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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구호요원, 버마의 정권교체가 난민들에 미칠 영향 우려 - 2004-11-10


태국의 구호요원들은 버마의 정권교체가 버마 난민들이 곧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꺾어버렸다고 말합니다. 버마의 새 정부가 반군단체와 난민들에 대해 더욱 강경책을 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킨 니운트 버마 총리의 축출은 그동안 버마의 일부 소수민족 단체들과 벌여온 화해회담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했습니다. 난민 전문가들은 킨 니운트 총리의 경질은 현재 태국내의 15만명의 버마 난민들이 가까운 시일내에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 총리인 킨 니운트 장군은 현재 자택에 연금돼 있으며, 독직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킨 니운트 장군은 그동안 [카렌 국민연합], K-N-U와 일부 협상을 벌인 것을 포함해 소수부족 반군단체들과 휴전협상을 벌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의 후임자인 수 윈 장군은 휴전협상에 소극적인 군부내 강경파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경없는 의사들]의 진 리걸 태국 사무소장은 한때 휴전회담이 난민들이 곧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부풀게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리걸 사무소장은 “나는 버마 난민들의 송환에 관한 많은 세미나와 회의, 회합 등에 참가해 왔는데, 이를 통해서 우리는 12월까지는 휴전이 성사될 것으로 믿었으며, 또 이것은 수용소의 난민들의 희망을 한껏 부풀게 했었다”고 말합니다.

태국 정부는 버마 정부가 소수부족 반군들과 휴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지해 왔습니다. 태국은 그동안 버마에 수백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했으며, 또 버마 정부가 난민들이 돌아올 수 있는 지역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관리들은 가까운 장래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합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라지브 카푸르 랭군 사무소장은 난민고등판무관실이 난민 송환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완전한 송환협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카푸르 소장은 “여러가지 송환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이 결정된 후에 분쟁 당사자들간의 협정이 이루어져야 하며,이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난민 송환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많은 버마 망명자들과 정치관측자들은 버마 정부가 휴전을 원치 않고 있으며, 또 무력으로 소수부족을 진압하려고 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버마에 있는 독립적인 버마인들의 신문인 [THE IRRAWADDY]신문의 아웅 자우 편집장은 현재로서는 [카렌 국민연합]과의 휴전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합니다.

아웅 자우 편집장은 “카렌국민연합은 회담에 재개되기를 희망하지만, 킨 니운트 총리의 경질 이후에 버마 국내에 불안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카렌국민연합이 과연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태국의 안보분석가들과 버마 외교관들의 논평에 대해 아웅 자우 편집장은 최근 태국 국경에서 빈번해지고 있는 버마군의 움직임은 버마가 버마 북서부지역에서 샨 족과 와 족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징후라고 말합니다.

아웅 자우 편집장은 “최근 와 족 거주 지역에서 버마 군이 경계태세에 돌입했는데, 이에 대해 일부 와 족 지도자들은 버마 군이 공격해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국경없는 의사들]의 리걸 박사는 설사 휴전협정이 이루어진다 해도 먼저 송환에 따른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리걸 박사는 “올해 안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설사 휴전협정이 성사된다 해도 내년에도 난민들이 송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건너야 할 지뢰밭이 많으며, 상대방에 대한 수단도 없는 형편으로 현재로서는 준비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구호요원들은 버마 군사정부 내의 권력투쟁이 태국내의 버마 난민들을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고, 그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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