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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폭력사태 확대로 유권자들의 내년 총선 참여의지에  먹구름 - 2004-10-27


이라크의 폭력 사태가 점점 더 확대되고 또한 그 형태마저 더욱 더 야만적인 양상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임시정부는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총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수 많은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저항 세력들의 반란을 진압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의 폭력 사태는 잠재적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3일 발생한 이라크 육군 신병 집단 살해사건과 같은 폭력 사태와 이라크 전역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폭탄 공격들, 그리고 국가 방위군을 겨냥한 박격포탄 공격과 이라크 경찰에 대한 차량 폭탄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고, 또한 이라크 무장조직이 27일 일본인 1명을 납치하고 48시간 이내에 일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과 같은 각종 인질 납치 및 참수도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표를 위해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이라크 인들이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 살고 있는 두 자녀의 어머니로 대학 졸업 학력을 갖고 있는 이만 툰 씨는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되기는 하지만, 3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툰 씨는 자신과 가족에게 위협이 가해질 경우, 투표 당일날 투표소가 공격을 받을 경우, 그리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 경우에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그다드에 있는 [이라크 전략 연구 센터]의 사둔 둘라미 국장에 따르면, 툰 씨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연구소는 석 달 전에 이라크 인 2천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석 달 전만 해도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88%였지만, 그로부터 두 달 뒤에는 그 비율이 66%로 줄었다고, 둘라미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둘라미씨는 다음 달에 다시 조사를 실시할 것이면서, 하지만 투표에 참가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고, 이는 실제로 이번 선거에 큰 기대를 거는 유권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둘라미씨는 치안이 확보될 때까지 선거 연기를 검토할 것을 임시 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선거가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을 것이라고, 둘라미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유엔의 지원 아래 내년 1월의 이라크 총선거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약 30명의 유엔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이라크 내무부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내무부의 사바 카딤 선임 정치 고문은공정한 선거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유엔의 이라크 선거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솔직히 말해 유엔이 제 임무에 소홀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카딤씨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유엔 선거 관련 책임자 카를로스 발렌주엘라 씨는 유엔 선거 관계자들에게 이라크 선거 실시 임무가 주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단지 유엔 요원들은 이라크 선거 위원회를 지원하는 임무만을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라크 내에서 일하는 유엔 요원들의 수는 충분하다고, 발렌주엘라 대표는 말했습니다.

발렌주엘라 대표는 이라크 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선거 지원 활동에서도 유엔은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나이지리아 선거 당국에 대대적인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당시에도 인원은 자신을 포함해 3명 뿐이었고, 아이티 지방 선거 때는 단 2명 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할 경우에는 수 백명의 지원 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발렌주엘라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발렌주엘라 대표는 이라크 임시 정부가 설정한 선거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해 선거 과정이 방해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내년 1월에 이라크 총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라크 저항 세력이 선거 방해를 위해 어떤 행동을 기도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이라크 인들도 많습니다. 바그다드의 정치학 교수 압델 자바르 압둘라 교수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압둘라 교수는 투표장에 폭탄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투표할 것이라면서, 투표야말로 자신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압둘라 교수는 미래는 미국의 의지나 이라크 정부의 의지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압둘라 교수는 따라서 투표를 거부하려는 이라크 인들은 생각을 다시 해야 한다면서, 선거를 선택하는 것이 폭력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낳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라크 선거 과정에 관계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선거 과정에 실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많은 이라크 인들이 이번 선거를 합법적인 선거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습니다.

일부 이라크 내 정치 전문가들은 그로 인해 폭력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선거를 예로 들면서, 아프간에서 수 백만명의 아프간 인들이 처음으로 투표를 했지만, 여러가지 부정 선거 의혹에도 불구하고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의 아프간 치안 상황이 현 이라크 상황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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