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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아시아,  美 대선에 깊은 관심  -  ' 국민들  압도적으로 케리 지지, 정부  지도자들  부쉬선호'  - 2004-10-25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동북 아시아 국가들은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면모와 정책에 보다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동북 아시아 나라의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케리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정부 지도자들은 부쉬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는 이들 나라 국민들이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 주립 대학이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는 케리 후보가 일본에서 부쉬 대통령의 두 배에 달하는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케리 후보는 또한, 중국에서도 부쉬 후보에 비해 4배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습니다.

이같은 여론 조사들은 이라크를 침공하기로 한 부쉬 행정부의 결정이 아시아 국가 대부분에서 상당히 인기가 없으며, 또한 편파적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대한 반대도 내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반 대중과는 달리, 일본과 중국,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공화당의 부쉬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와이에 있는 정책 연구 기관인 동서 센터의 국제 관계 전문가, 쉘라 스미스씨는 그같은 전문가들 가운데 한명입니다.

스미스씨는 많은 사람들이 여론 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나라 정부들은, 부분적으로는 케리 후보의 승리로 극적인 영향을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될 기존 정책들이 있으며, 여기에 결부된 이해 관계 때문에 케리 후보의 승리가 상황을 개선시킬 것인지에 관해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스미스씨는 설명했습니다.

스미스씨는 동북 아시아 역내 지도자들은 이라크 침공이 아닌, 자국의 경제 정책들과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의 차원에서 두 대선 후보들을 판단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핵무기 개발 계획을 둘러싼 북한과의 대치 상황은 동북 아시아의 주요 현안임과 동시에 부쉬 대통령과 케리, 두 후보들이 분명하게 명시되고 극도로 차별화된 정책을 보이고 있는 분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다자간 회담을 고수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의 텔레비전 후보 토론에서 자신은 오랫동안 교착된 북핵 회담을 부활시키기 위해 북한과의 양자 회담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후보는 북한의 경제와 인권, 군축, 비무장지대 문제 그리고 핵 문제 등, 모든 사안들을 논의하는 미-북 양자 회담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동북 아시아 지도자들은 케리 후보의 접근 방법을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 간사는 지난 주 케리 후보의 미-북 양자 회담 추구가 일본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부쉬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일본과 달리 이번 미국 대선에 관해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밝히지 않으며 신중을 기해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예 대변인은 최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던 간에 신임 미국 대통령과 강력한 양국간 유대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동서 센터의 쉘라 스미스씨는 중국 정부는 미 국내 일자리 감소 문제와 국내 산업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케리 후보의 입장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내 일자리 감소에 촛점을 맞추는 모든 경제 정책들은 중국을 비롯해 외국 자본을 끌어 들이는데 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전세계 다른 나라들을 우려하게 만들 것이라고 스미스씨는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또한, 민주당 지도자들이 공화당 지도자들 보다 중국 내 인권 문제에 관해 보다 적극적으로 압력을 가해왔다는 인식이 존재합니다.

부쉬 대통령과 종종 껄끄러운 관계를 경험하는 한국 관리들 조차, 현 부쉬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 국민 대다수가 부쉬 대통령의 대북 강경 정책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노무현 한국 대통령이 11월 2일의 미국 대선 이후에 새로운 미 행정부를 직면하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합니다. 스미스씨는 노 대통령과 대부분의 아시아 지도자들은 관계의 지속성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비록 현재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져 있을 수도 있으나, 오랜 시간을 두고 구축되온 정치적 관계에 의존하길 선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스미스씨는 동북 아시아 국가들이 중요시 하는 것은 공화당에서 민주당, 또는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 그 같은 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서 그들이 가장 중시하는 정책 현안을 계속 논의해 나가는데 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여부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북 아시아 나라들이 오는 11월 2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지원할 지는 정치적 이념과 국가 이익, 그리고 반사적인 문화적 선호도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린 복잡한 수학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조지 부쉬 대통령이 동북 아시아 정치 지도자들의 지지를 누리고 있는 반면에, 존 케리 후보는 일반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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