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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막판 여성유권자 표심 얻기에 주력하는 대선 후보들 - 2004-10-21


미국내 시사 동향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는 11월2일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조지 부쉬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숨막히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보다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았는데, 올해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 지난 2천년 대선 당시만 해도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부쉬 후보보다 무려 11% 많은 여성표를 얻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CBS 방송이 지난 9월 초에 여성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부쉬 대통령이 48% 대 43%로 케리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민주당 측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문=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이처럼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이 곳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에 살고 있는 제니퍼 페인 씨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두 자녀의 어머니로 전업 주부인 페인 씨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민주당 지지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인 씨는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쉬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이 테러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지키는데 더 적임자라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론 조사 결과들을 보면, 부쉬 대통령은 페인 씨 처럼 특별히 국가 안보에 관해 우려하는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부쉬 대통령은 이번에 안보 문제와 세금 감면에 관심이 많은 기혼 여성들을 겨냥해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습니다.

문= 민주당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 케리 후보가 테러리즘 문제에 취약하다는 부쉬 대통령의 공격에 맞서 민주당 측에서는 케리 후보야말로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케리 후보는 9.11테러공격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단체의 지지도 얻어 냈고, 이 단체의 일부 회원들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격전지에서 케리 후보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케리 후보는 여성들이 주 시청자인 낮 시간 대 토크 쇼 방송에도 출연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케리 후보는 또한 경제문제와 의료 문제 등을 강조하면서 여성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런데, 올해 대선에서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지난 2000년 대선을 예로 들면, 투표에 참가한 여성 유권자 수가 남성 유권자 수보다 8백만명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부동층 유권자의 3분의 2가 바로 여성 유권자들이라고, 민주당 선거 전략가 첼린다 레이크 씨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성 유권자들, 특히 안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주부들과 기혼 여성들의 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선거 막바지에 가서 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부쉬 대통령과 케리 후보가 막판까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런가 하면, 이번 대선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로 지적되는 젊은층 유권자들 사이에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들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답=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은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초당파적 민간단체 록더 보트의 제이 스트렐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스트렐 대변인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대선에 이처럼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 1992년 이래 처음이라면서, 당시에는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었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젊은층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특히 어떤 현안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이라크 전쟁과 징병제 부활 가능성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젊은층 유권자들의 연령층이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많은 젊은층 유권자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에 따라 의료 보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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