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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연차회의 때마다 몰려드는 탄원자들  수천명 검거' - 2004-09-16


최근 중국 경찰은 중앙정부에 불만을 탄원하기 위해 수도 베이징으로 몰려드는 수천명의 사람들을 검거했습니다. 이 같은 검거는 공산당 지도자들이 연차 중앙 위원회를 열기 전에 벌이는 행사의 하나였습니다.

드넓은 티아난멘 광장은 과거 청나라때만 해도 시골에서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황제를 알현하고 그들의 억울함을 진정하기 위해 대기하며 묵던 초라한 집들로 가득했었습니다. 반세기 전에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이곳의 가옥들을 헐어내고 거대한 광장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티아난멘 광장에서 남쪽으로 몇킬로미터 떨어진 회색의 지저분한 골목길에 있는 한 관청에서 최고위당국에 진정하는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정부의 이 청원 관청 앞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 관청의 설치 취지는, 거주지 성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베이징으로 상경한 사람들의 불만을 듣는 것입니다.

올해 51세의 한 남자는 형의 억울한 죽음을 신원하기 위해 산동성에서 올라왔습니다. 그의 형은 수십년 전, 공산당으로부터 반혁명분자로 몰려 교도소에서 처형됐습니다. 이 진정인은 26년동안 형의 억울한 죽음을 신원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스물 다섯살때부터 진정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진정인은 매일 관청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백명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조그만 창문 앞에 서서 그의 문제를 담당 직원에게 설명하지만, 그 직원은 그의 면전에서 창문을 쾅 닫아 버립니다. 그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 남자는 기자가 타고 있는 자동차로 들어와 무섭다고 말합니다.

이 남자는 밖에서 대기중인 산동성 경찰이 그를 체포할까봐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찰에 다시 체포되면 10일에서 한달 까지 구치소에 갇혀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청 바깥에는 지방 성의 번호판을 단 10여대의 경찰차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진정인들의 수가 늘어나면 관리들은 그들을 덥쳐 붙잡아다가 경찰차에 태웁니다. 인권운동가들은, 구금된 진정인들은 결국 그들의 고향 성으로 끌려가 투옥된다고 말합니다.

해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준비되는 9월이 되면 진정인들과 검거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인권운동가들은 올해에도 오는 9월 16일에 시작된 중앙위원회 연차 회의를 앞두고 이미 만여명의 진정자들이 체포됐다고 말합니다.

베케린 씨는 “그것은 기본적으로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정화작업으로, 여기서 ‘정화작업’이란 공안당국이 공식적으로 그렇게 부르고 있다”며 이는 “번영과 질서라는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이미지를 보존하는 것과 다분히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권운동가들은 때로는 경찰이 폭력적인 전술을 쓰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목격자들은 구금자들이 구타를 당하고, 때로는 고향으로 되돌려보내기 위해 마취를 당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진정인들의 수가 해마다 약 9%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정부로서는 소요 가능성을 우려할만 하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합니다.

대부분의 진정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며, 그 대부분의 경우, 법적인 문제와 관련돼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지도자들의 상당수는 이들을 즉각적인 정치적 위협이 아니라, 귀찮고 성가신 사람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베케린 씨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베케린 씨는 “이들은 정치적으로 조직된 집단도 아니고, 예를 들어 정치적 질서나 공산당의 독점에 도전하려는 야심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점증하는 불안을 반영하며, 이것은 중국 지도부에게 큰 우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들의 진정문제를 담당하는 중국의 민사부는 접수되는 대부분의 문제가 토지문제와, 강제 퇴거, 국영기업에서 일하고도 노임을 받지 못한 계절 노동자들에 관련된 문제라고 말합니다. 관측통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모두, 이달의 중앙 위원회에서 공산당 지도자들이 거론하려 계획하고 있는 문제들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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