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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9.11테러 발생 3주기, 올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911테러 관련 정책 - 2004-09-10


미국내 시사 동향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내일이면 지난 2001년 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던 9.11 테러가 발생한지 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특히 올해는 9.11 테러 발생 후 대통령 선거가 처음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9.11테러와 관련한 정부 조치들이 대선 결과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엠씨: 9.11 테러 이후 미국 안팎으로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바뀐 미국 정책들! 간단히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9.11 테러 이후에 미국의 세계관이 바꼈다!” 정당과 당파에 상관없이 미국 정치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입니다. 이들은 미국이 90년대 냉전시대 종식 이후에 찾아든 평화적 분위기가 지구촌에 잘 정착할 수 있으리란 낙관적인 기대때문에 다소 소극적인 외교정책을 폈다가, 독립 전쟁이후 최초로 미 본토가 공격당하는 충격적인 9.11 테러를 맞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치 칼럼니스트인 데이빗 프럼씨는 그의 책 ‘The Right Man’에서 20세기 나찌 독일에 맞서 싸운 전쟁이 공산주의로 옮겨졌고, 냉전이후 9.11 테러를 기점으로 그 대상이 테러와의 전쟁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축 국가로 지명하는 동시에. 알 카에다 등 테러 단체와 연계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겨냥한 전쟁을 시작했고, 이어 이라크 전쟁을 초래한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입니다.

엠씨: 이런 중요성 때문에 ‘테러와의 전쟁 수행 능력’이 올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어떤 분야보다 ‘경제’이슈가 대통령 선거의 당락에 결정적으로 영향주는 열쇠였었는데요. 올해는 많은 유권자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경제 못지 않은 핵심 이슈로 꼽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알렌 리치맨 교수는 9.11 테러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올 선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이슈라고 말했습니다.

리치맨 교수는 그 무엇보다 9.11 테러가 올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며 9.11 테러 이후 취해진 국토안보 정책과 전쟁 등 여러 조치들을 유권자들이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씨: 두 후보가 9.11 테러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요. 먼저 부시 대통령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를 자신의 1기 행정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라고 보고, 자신은 테러의 위험으로 부터 미국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해 매일같이 고민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발생 사흘 뒤 뉴욕 세계 무역 센타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던 그라운드 제로에 섰던 때 ‘우리를 실망 시키지 말아달라’는 소방 대원들의 말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 후로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날때마다 미국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며 어떠한 상황이든 조국의 방어를 약화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9.11 테러의 교훈이 사담 후세인 독재 정권에 대한 전쟁을 결정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고 연설때마다 매번 말하고 있습니다.

엠씨: 민주당 케리 후보측은 이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나요?

기자: 케리 후보는 현재 이라크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사태와 미군 사망자들에 대해 언급하며 부시 행정부의 실책을 집중 비판하고 있습니다.

케리 후보는 자신이 이라크 정책을 지휘했다면 현 행정부와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을 것이라며 평화의 승전계획 없이는 절대로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엠씨: 전문가들은 양측의 이런 설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치 칼럼니스트인 스튜어트 로텐버그씨는 많은 유권자들이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가치와 비중을 두고 얘기하는가를 판단한 후에 투표 대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테러와의 전쟁 수행 능력에 있어서는 부시 대통령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만약 유권자들이 이라크의 미군 사망자들과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폭동에 관심을 더 기울인다면 케리측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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