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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북한 신의주 경제개발특구 장관으로 '美 화교계 여성거론' - 2004-09-08


엠씨: 미국내 주요 시사 동향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엠씨: 지난 목요일이죠?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중 주요 동맹국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제외한 것 때문에 남한 언론사이에서 ‘한미동맹에 이상이 있는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최근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목요일의 부시 대통령 연설 이후에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오늘까지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한미동맹관계에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모 일간지의 한 칼럼니스트는 개인칼럼에서 부시 대통령은 진실을 말했다며 한국을 빠뜨린 것은 실수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엠씨: 그럼 부시 대통령의 연설내용 가운데 무엇이 문제였는지 발단부터 간단히 다시 설명해 주시죠?

기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의 전당성에 대해 말하면서 함께 참여한 주요 동맹국들의 국가이름을 나열했었습니다.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와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그리고 소규모의 병력을 파병했던 덴마크와 엘살바도르까지 언급했지만 미국과 영국에 이어서 파병규모가 세번째로 큰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한국의 언론들은 보수와 진보적인 색깔을 떠나, 사설에서 ‘한국을 무시한 처사다.’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는 양국 정부의 말을 믿어도 되는가?’ 라고 반문하면서 우려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엠씨: 어제 미 국무부가 이에 대한 해명을 했다고 하죠?

기자: 어제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브리핑도중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거듭 사의를 표명해왔다며 이러한 미국의 태도에 대해 대해 의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는 여러가지 예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거명하는 나라들의 이름이 때때로 다르다고 바우처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사의와 한미 동맹의 긴밀성, 협력성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연설문을 정부가 아닌 선거참모와 정당관계자들이 작성했기 때문에 국무부가 직접 실수라고 언급하거나 사과할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미 정부의 입장은 단순한 실수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함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엠씨: 일각에서는 국무부 브리핑의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어딘가 찜찜한 면이 많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한반도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은 답변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설중 종종 말실수를 하는 부시 대통령의 특성상 단순한 실수에 지나지 않는다! 즉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한미동맹의 전통적인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연설문은 수 십명의 참모들이 가다듬고 또 여러번 점검을 해서 전문이 완성되는 만큼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궁색한 변명처럼 들린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부임한 크리스토퍼 주한 미국대사가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내에서도 반미감정에 우려를 보이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고 언급한 점과, 미국인들을 대상으 8월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 동맹국들가운데 한국을 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최근 폴스터의 설문조사 결과, 그리고 주한 미군 헌병이 시위대의 돌을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며 매우 격분 했다는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일화들을 볼 때, 외교 관계상 겉으로는 직접적으로 언급을 할 수 없지만, 한미 관계에 뭔가 미묘한 감운이 돌고 있다는 지적 역시 무시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엠씨: 화제를 돌려보죠. 북한 신의주 경제 개발 특구의 새 장관으로 미국의 화교계 여성이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요. 어떤 얘깁니까?

기자: 올해 53살의 ‘쥴리 사’ 란 여성입니다. 미국 밖에서는 사르 샹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 로스엔젤리스 타임스지는 이 여성을 소개하면서 신의주 특구를 감독할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엠씨: 북한이 미국 시민권자 여성을 신의주 특구 장관 후보로 올려놨다는 자체가 좀 뜻밖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외부조건만 놓고 보면 다소 의외의 인물이란 평가가 맞을 것 같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에, 정치인 출신에다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 게다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주위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대학교육까지 받았고, 부모가 중국인인 엄연한 중국계이며, 캘리포니아 플러튼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정치인 출신이란 점, 그리고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부동산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남한과 미국, 중국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언어와 사업으로 발이 넓은 사르샹씨의 장점에 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엠씨: 샤르샹씨 본인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LA 타임스는 한국의 연합통신과 홍콩의 한 주간지가 신의주 특구장관에 줄리사씨가 이미 내정됐다고 전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여러번 접촉을 했고, 또 200 억 달러에 달하는 특구 개발 기획서를 북한측에 제출했다며 특구 장관직을 맡고 싶다는 의사 역시 북한에 보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샤르샹씨는 북한의 김정일이 매우 영리하며,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조치를 치할 것이라며, 중국이 오늘날의 경제 성공까지 20년이 걸렸지만, 북한은 5년안에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샤르샹씨는 그러나, 북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구상이 진전을 보일 수 없다고 인정하고 모든 외부조건들이 잘 해결되서 북미간의 진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화교계 출신인 양빈 초대 장관의 낙마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신의주 특구건이 샤르샹씨의 부상으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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