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핵무기 연구소는 기밀분야의 모든 연구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연구활동 중단이유는 지난 주에 이 연구소의 중대한 기밀자료가 들어있는 두 개의 컴퓨터 데이터 수록 디스크가 분실됐기 때문입니다. 로스 알라모스 핵연구소의 이번 사건은 지난 몇 년동안 이 연구소에서 일련의 보안관련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한데 이은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은 핵물질들과 핵기술이 테러리스트 조직에 흘러들어갈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민감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로스 알라모스의 케빈 로크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서 극비자료가 누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법집행 기관의 수사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이 사건이 다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것은 보안조사로서 내부적으로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를 밝혀내고 사실이 일단 밝혀지면 관련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들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케빈 로크 대변인은 보안조사에 따른 개별적인 조치로는 부주의 관련자 해고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로스 알라모스의 이번 사건을 내부조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미국 연방 에너지부의 관계관이었던 피터 스탁튼씨는 로스 알라모스의 보안상 허점은 너무나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보다 훨씬 철저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분실된 디스크들에는 네 가지 이전가능한 기밀자료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두 가지는 하드 드라이브였습니다. 누군가 하드 드라이브 두 개만 집어들어 그의 픽업 트럭에 싣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두 개의 짚 드라이브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두 개의 하드 드라이브는 발견됐습니다.”
민간단체인, 정부기관 감시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는 피터 스탁튼씨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이 관장하고 있는 로스 알라모스 핵연구소 관리진을 해임하고 새로운 관리진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스탁튼씨는 또 로스 알라모스 핵연구소 같은 민감하고 중대한 국가 연구기관이 기밀 정보들을 이전가능한 전자장치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는 최대한 두 달 동안 이전 가능한 전자장치 없이 자료들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데는 몇 백만 달러 정도가 소요되지만 그렇게 하면 이번 같은 문제들은 모두 해결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케빈 로크 로스 알라모스 대변인은 그와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합니다. 연구소는 이미 보안을 회복시키는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나는 우리가 우리의 문제들을 최선의 능력을 다해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들을 아주 잘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이 연구소는 전통적으로 매우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60여년 동안 이같은 일들을 해왔고 이번 경우에도 또 그렇게 해낼 것입니다. ”
4년전에 로스 알라모스 핵연구소에서 일해온 웬 호 리라는 타이완계 미국인 과학자가 스파이 혐의로 연방기관의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핵무기 기밀자료들을 보안확보가 안된 컴퓨터에 이전했음을 시인했지만 다른 범죄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