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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약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 거머리  - 2004-07-11


미국 정부 약품과 의료장비를 규제하는 식품의약국, FDA는 지난주 프랑스의 리카림펙스 사스 회사에게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미국내 거머리 시장에 진출해 의약품으로 사용될 거머리의 판매 신청을 허가했습니다. 거머리는 그동안 미국병원에서 일종의 치료기기로 가장 오랫동안 쓰여왔고 지금도 최신 치료 방법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의약계에서 거머리가 어느 정도로 쓸모가 있는 것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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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는 지난 19세기 말에 질병의 원인에 대한 세균 이론이 받아 들여진 이후로 그 효용성이 의문시 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랫동안 의약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세균론이 인정을 받기 전에도 거머리는 당대에 불가분의 훌륭한 약재로 쓰였습니다.

매서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소재한 과학기술역사 연구소 수석 연구원 카네버리 볼튼 발렌처스 씨는 거머리는 몸의 피를 빼내는 작용을 하게돼 이것이 의료용으로 쓰이면 몸을 낫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발렌처스 씨는 거머리는 몸을 아프게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사가 피를 빼낼 필요가 있을 경우 신체의 어느 부분에 올려놓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발렌처스 씨는 체내에 피가 너무 많으면 병이 난다는 옛 의술의 지혜를 이용해 거머리를 이용해 피를 빼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의학에 따른 치료에만 익숙해진 사람에게 있어서 천 8백년대에 거머리가 어떻게 치료에 사용됐는지를 설명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떻게 보면 역겨웁게 여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발렌처스 씨는 한 사람의 몸 한 부분에 한 마리 내지는 30마리나 40마리의 거머리를 올려 놓는다고 하면 당연히 끔찍한 일로 여겨지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치료를 위한 일임을 강조합니다. 발렌처스 씨는 이어 손이나 발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팔에나 다리 부분에 거머리들을 얹어놓을 수 있고 아니면 머리에서 염증을 제거 하려고 할 때에도 발에 거머리를 올려놓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렌처스 씨는 때로는 사람들의 머리를 삭발해서 거머리들을 두개골 위에 올려놓거나 그보다 더 미묘한 신체 부위에도 거머리를 놓을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의 여러 곳에서 전통적인 치료사들은 혈관에서 제대로 피가 흐르지 않을때 특히 수술후 회복과정에 피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을때, 피를 빼내는 방법으로 계속 거머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일부 선진 치료 시설에서도 거머리는 특정 치료법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성형 외과의사로 일하는 랜디 베키온 씨는 자신의 시술에서도 거머리를 이용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베키온 씨는 자신은 부상자들을 위한 응급치료를 많이 한다면서 예를 들어 떨어진 귀는 물론이고 발가락이나 손가락 부분의 이식을 위해서도 거머리를 이용해 왔다고 밝힙니다. 외과 의사들이 공장에서 사고로 떨어져 나간 손가락을 다시 붙여놓게 되면 피는 되찾은 손가락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지만 혈관이 제 모습을 찾기 전 까지는그 피가 디시 몸안으로까지 되돌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다시 회복한 손가락 부위에 뭉쳐 있을 피를 빼내기 위해서 1주일 내지 열흘동안이나 거머리를 얹어 넣게 된다는 것입니다.

베키온 씨는 특정 상황 하에서는 거머리를 대신해서 사용될 어떤 방안도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머리는 천연의 마취제를 배설하고 있어서 환자가 아픔을 느끼지 않게돼 샌디에고에서 외과의로 있는 랜디 베키온 씨 같이 거머리 등의 동물을 이용하는 의사들은 환자들이 놀랍게도 거머리들을 자신들의 몸 부위에 놓아두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경험담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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