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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양후도 계속되는 이라크의 민족 갈등 - 2004-06-29


이라크 주권이 이양됐지만 사담 후세인 전독재자 치하에서 오래동안 억압을 받아왔던 여런 인종과 종교집단간의 갈등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이라크 아랍인들이 점거하고 있던 북부 도시 키르쿠크에 쿠르드족이 밀려들면서 내전을 촉발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현지 분위기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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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올해 서른두살의 가정주부 주와나 아자드 여인은 일상적인 허드렛일에서 벗어나 아미라 하싼 압둘라와 니쓰렌 알리 등 두명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그의 집에서 차를 마십니다.

세 여인은 오래동안 다양한 인종 배경을 가진 이라크인들이 중산층 거주지역인 키르쿠크 교외에서 수년전부터 이웃에 모여 살게 되면서 서로 사귀게 됐습니다.

쿠르드족인 주와나 아자드 여인은 항상 그의 아랍계와 투르크멘계 친구들을 이라크인 친구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친구인 아랍계 아미라 하싼 압둘라 여인은 그들 이웃간에는 인종집단간의 어떤 긴장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투르크멘족 출신인 니쓰렌 알리 여인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알리 여인은 그의 투르크멘 친구들이 자기에게 투르크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라고 조용히 권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종족간의 분쟁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알리 여인은 1년 전만 해도 누가 어느 종족 출신이라는 등의 말을 거의 듣지 못했지만, 최근 몇달 사이에 상황은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알리 여인은 이 도시에서 인종에 따라 사람들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압력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점증하는 압력의 증거는 지난 2월부터 피난민 수용소가 늘어나기 시작한 인구 70만의 분주한 키르쿠크시 외곽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천막과 쓰러질듯한 가옥들로 이루어진 이 지저분한 수용소는 사담 후세인과 바트당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던 땅을 되찾아 키르쿠크로 돌아온 1만여명의 쿠르드 족에게는 바로 고향입니다.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사라지면서 대부분이 쿠르드족이 옛고향 땅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연합국 관리들은 이들의 귀환으로 다시 수십만명의 아랍인들이 죽음의 위협 속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15년동안 이란 항구 부근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다가 3개월 전에 키르쿠크로 돌아온 한 쿠르드족 남자는 현재 대부분이 집없이 떠돌며 키르쿠크 주변의 임시 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아랍인들에데 동정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이데르 모하메드 아민 씨는 그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담 후세인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아민 씨는 그들의 재산을 되돌려 받으려고 생각하는 쿠르드족은 없다고 말합니다. 아민 씨와 같은 쿠르드족들은 고향에 돌아왔지만, 사담이 모조리 파괴해 버렸기 때문에 집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여전히 쿠르드족 소유입니다.

많은 쿠르드족들이 다시 키르쿠크로 돌아오면서 일부 쿠르드족 가족들은 개인적으로 이 지역에서 다시 쿠르드족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쿠르드족 정치 지도자들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합니다.

키르쿠크가 쿠르드 연방국가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지도자들은 최근 수개월동안 이 지역에서 쿠르드족 주민수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키르쿠크시의 경찰은 대부분 쿠르드족으로 충원되고 있으며, 많은 지방 정부 건물에는 이라크 국기가 아닌 쿠르드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키르쿠크시의 투르크멘 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투르크멘 지도자들은 수세기 전에 그들의 터키 선조들이 세웠다고 말하는 이 도시를 쿠르드 족들이 지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 쿠루드 족과 투르크멘 정당 간부들에 대한 암살사건은 키르쿠크를 둘러싼 투쟁이 자칫 이 지역의 불안을 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라크에서 주민들간에 불안한 조짐이 보이는 곳은 비단 키르쿠크 뿐만이 아닙니다.

바그다드 남쪽에 사는 한 시아파 회교도 여인과 그의 가족들은 수니파 회교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여러 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유스피야 마을의 그들의 집에서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VOA기자에게 말했습니다.

위즈단 아브두라만 여인은 그와 그의 가족들은 유스피야에서 지난 12년동안 대부분이 수니 회교도들인 이웃과 평화롭게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그의 가족과 다른 시아파 가족들의 집 문에 경고문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 경고문에는 만약 이 동네를 떠나지 않으면 목을 자르겠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아브두라만 여인과 그의 가족들은 지난 3월에 이 동네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유스피야에서 17명의 시아파 회교도들이 이 명령을 따르지 않다가 결국 살해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브두라만 여인은 현재 일곱 식구들이 살고 있는 바그다드의 작고 답답한 침실을 가리키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흐느꼈습니다.

현재 얼마나 많은 시아파 가족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수니파 회교 가족들도 시아파에 의해 위협받거나 살해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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