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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석유회사들, 기대와 우려속 동아프리카 시추작업 시작  - 2004-05-08


마다가스카르에서 소말리아 끝까지의 동아프리카에서 석유매장 가능성이 있는 유징들이 나타남에 따라 몇몇 대형 석유개발회사들이 이 지역에서 시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앞으로 가난한 경제를 상당히 개선시킬 수 있는 석유 소득을 공유한다는 기대에 부풀어 석유개발회사들에 열심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 수입이 이 지역의 부패를 더욱 조장하고 이 나라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지질학자 크리스 마체트-다운즈 박사는 탄자니아 펨바섬 연안의 암석 샘플에서 얻은 자료를 검토한 후, 동아프리카가 다음 수년내에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석유개발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펨바의 기름 웅덩이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탄자니아에서 몇개의 유정과 케냐에서 한개의 유정으로부터 샘플을 추출했습니다. 거기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부존 가능성이 높은 징후가 있었습니다. 이같은 징후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소말리아와 예멘에까지 이르는 동아프리카의 길고 가느다란 해안지대를 따라 대규모 소프트 로크가 뻗어있는 것으로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 결이 곱고 어두운 빛깔의 기둥 모양으로 된 현무암을 찾아내야 하는데, 기름이 새나가거나 다른 방법으로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엄청난 발견을 하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최근 동아프리카 해안 지역에서 지질조사와 시추작업을 벌인 5-6개 석유개발회사들도 엄청난 낙관론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오래동안 석유부존 가능성이 별로 없는 곳으로 알려졌던 이 지역에서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 지역에서 석유개발이 시도되었지만, 약간의 석유와 가스 매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을 뿐 상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리고 국제석유회사들이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와 같은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잇따라 석유를 발견하면서 이 지역에서의 석유개발은 일단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케냐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케냐가 곧 산유국의 대열에 합류하고 거대한 석유 수입을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케냐는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관광과 상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오랜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왔습니다.

[케냐석유공사]의 수석 지질학자인 유니스 킬론조 씨는 케냐에서 석유가 발견될 경우, 그것은 취약한 경제구조를 일거에 바꾸어 놓을 것으로 케냐 정부는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단은 하루에 28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단에 매일 80만달러의 돈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됩니다. 현재 케냐의 재정 규모에 비추어 볼 때, 만약 석유가 발견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석유개발에 대한 비판자들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와 마찬가지로 수단도 수십억 달러의 석유 수입을 빈곤을 완화하는데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정부의 부패와 내부 충돌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카톨릭구호서비스]의 아프리카 정책 고문인 이안 개리 씨는 최근에 석유가 아프리카의 신생 산유국 차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석유회사들의 콘소시엄이 세계은행의 지원하에 근 40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전장 천 80킬로미터의 지하 송유관이 차드에서 대서양 연안으로 원유를 수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드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대규모 투자는 엄격한 규칙하에 이루어졌습니다. 향후 30년동안 차드가 벌어들이게 될 20억 내지 60억달러 석유수입은 공개적인 감시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드 정부는 이 같은 석유수입을 1인당 국민소득이 200달러 미만인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개리 씨는 부패와 억압정치의 경험이 있는 차드 정부가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징후는 지금까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차드의 경험이 주는 교훈의 하나는 안전 장치를 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같은 안전 장치가 심각한 통치문제와 인권문제를 가진 나라에서 시행될 경우, 문제는 계속될 것입니다. 권력과 자원이 중앙에 집중된 나라에서 보면 석유수입이 곧바로 정부로 흘러들어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적인 전통을 가진 일부 나라들에서조차 석유 생산은 책임감을 잠식하게 됩니다. 따라서 석유수입이 들어온다는 것은 서로 상반된 축복일 수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아프리카국가들이 장기적으로 생산 가능한 산유량이 어느 규모가 될지 지금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지역의 석유수입이 보다 나은 삶을 열망하고 있는 수백만의 인구를 가진 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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