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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유의 날] '탈북자들 공동 기자회견  개최' - 2004-04-28


북한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북한 자유의 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탈북자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28일 오전 이 곳 워싱턴의 내셔날 프레스 클럽에서 열렸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면서, 미국 의회에 상정돼 있는 북한 자유 법안의 통과로 북한 주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미국 의회에 상정된 북한 자유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열리는 북한 자유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제일 먼저 증언에 나선 북한 민주화 운동 본부의 안혁 공동대표는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 이 시대 최고의 독재자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버지로부터 북한 정권을 물려받은 김정일은 자기 자신의 향락만을 추구하고 2,300만의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이 시대 최고의 독재자입니다.”

안 혁 대표는 북한 자유 법안과 북한 자유의 날 행사가 김정일 정권하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2,300백만 북한 주민들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북한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연회에도 자주 참석했던 탈북자 오영희 씨는 중국으로 탈출한 후 직접 겪었던 끔찍한 고통을 증언하면서, 많은 수의 탈북 여성들이 중국 등 해외에서 커다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 캄보디아 여러 지역에서 팔려다니고… 진짜 12살 난 아이들도 팔려가요. 12살이 무엇을 알아서 시집을 팔려가고 도망치고 붙잡히고 붙잡혀서 매맞고, 북한에 잡혀나가면 나가는대로 고통을 받고…”

또한, 북한 정부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여성들 가운데 임신한 여성들을 강제로 낙태시키거나, 낙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아기가 태어난 후 살해한다고, 오영희 씨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의 김영성 씨는 북한에서는 고위층 마저도 도청과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3백만 명이 굶어 죽고 수 십 만 명의 엘리트와 양심적인 사람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아무도 공산주의를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제가 북한에서 수 십년간 살면서 체험한 것이 북한에는 빨갱이가 없고 공산주의가 없고 주체사상자도 없고, 김정일 신봉자도 없다는 것입니다”

김영성 씨는 북한 자유 법안은 북한 탈출 주민들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종국적으로 북한 민중을 살리고 김정일 체제를 종국적으로 몰락의 길로 이끄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 되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법안이 채택되는 것을 고대하며 미국에 대한 감사를 피력합니다.”

오영희 씨는 북한 여성들의 고통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북한 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북한 여성들은 꿈이 소박해요 자기 가정을 지키고, 자기 어린아이하고 같이 밥을 먹고 사는 것이 소원인데, 이것도 누리지 못합니다. 이것을 되찾아 주는데 여러분이 나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북자 최동철 씨는 한 북한 주민이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대신 낭독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보복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못한 이 북한 주민은 자신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건너갔던 지난 1998년에 가족 모두가 기아로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두 자녀를 굶어죽게 만든 부모의 죄책감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참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 북한 주민은 미국에서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몰래 들으면서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강력한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미국인들이 누리는 자유의 백분의 일 만이라도 북한 주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이 북한 주민은 중국은 북한 편에 서 있고 남한 정부도 김정일 정권의 눈치만 보면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기아와 독재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을 부쉬 대통령과 미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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