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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마스의 가자지구 자치정부 참여 반대  - 2004-04-07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철수한다면, 가자 지구 지방 정부에 회교과격단체 하마스를 참여시킬지도 모른다고 시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미 하마스의 그러한 역할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가자 지구의 가자 시티 중심가 거리마다 바람에 휘날리는 하마스의 녹색 깃발들은 이곳에서 하마스가 차지하는 위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은 녹색 깃발만이 아닙니다.

하마스의 위상은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의 장례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야신 장례식이 거행되던 날 하마스 단원들은 물론 하마스를 지지하는 수 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야신 암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별로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팔레스타인인들은 하마스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공공연히 말합니다.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이브라힘 바라카트라는 학생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단체들이라고 말합니다.

하마스는 지난 3년 반에 걸친 이스라엘과의 폭력충돌에서 수 백 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한 공격들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고 그 이전의 수 많은 공격도 자신들이 일으킨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와 연관이 있는 주간 알-레살라 신문의 가지 하마드 편집장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규정하는 것을 반박합니다.

"우리는 영국이나 미국, 이탈리아 또는 다른 어떤 나라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이스라엘의 점령에만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점령의 피해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점령에 저항해 우리 스스로를 지킬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하마스의 자살폭탄 공격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아무 곳에서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대의 명분이 무엇이건 간에 정당화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냐는 질문에 하마드 편집장은 이렇게 답합니다.

"일반적으로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그와 같은 전쟁을 찬동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 이래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죽어갔는지 아십니까 ?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매일같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전쟁을 우리의 도시 한 복판에서, 마을 한 가운데서, 난민촌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느끼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자파 등 여러 도시들에서 이스라엘인들은 풍요롭게 살면서 먹고 마시며 해외여행도 다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어떤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들도 고통을 느껴야 하도록 이 전쟁을 이스라엘인들이 사는 거리에 옮겨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이스라엘인들도 이 전쟁을 멈추라고 그들의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정부도 압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로선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공격을 자행하거나 계획하는 자들을 모두 찾아내서 처형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3년 반에 걸친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의 폭력충돌 사태로 살해된 팔레스타인인은 3천 여명에 달하며 이스라엘인도 약 1천 명이 희생됐고 그 대부분이 민간인들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 당국에게 하마스 같은 테러리스트 단체를 단속하고 해체시키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요구는 국제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중동 평화계획에 들어있는 준수사항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아흐메드 쿠레이아 총리는 이 전쟁이 민간전쟁으로 점화되는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이들을 대화에 불러들임으로써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하마스 같은 단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하마스 관계자들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단지 상징적인 역할배분이 아니라 진정한 권력분담이 이루어진다면 팔레스타인 정부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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