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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모독한 만화책, 일본에서 대인기  - 2004-03-18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잔인한 독재자로 묘사한 만화책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만화책의 저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밀에 싸인 공산국가 북한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의도로 책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만화책의 내용이 심하게 왜곡됐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북한 관련 소식은 자주 일본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요즘 많은 일본인들은 2권의 만화책을 통해 고립된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김정일 소개: 김정일 장군에 대한 진실”과 “김정일 장군의 악몽”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2권의 만화책은 일본에서 7십만 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이 책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사망한 그의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의 관계를 비롯해 김 위원장의 개인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2번째로 발행된 만화책은 압제와 가난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북한에서 중국 동북지방으로 탈출한 북한인들의 실상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북한의 열망을 보다 심도있게 조명하고 김정일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 만화책은 하나의 장을 할애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이미 알려진 대로 이복 형제들 및 계모와 좋지 못한 관계에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장에서는 북한의 정치 제도를 설명하고 김정일 지도부가 그가 손수 임명한 측근들에 의해서 강화되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올해 24살의 사무직원인 테주카 에리씨는 이 만화책들이 복잡한 문제들을 쉽게 이해하도록 해준다고 말합니다.

테주카씨는 첫번째 책을 다 읽는데 걸린 2시간 동안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성격에 관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과 북한은 약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기부터 긴장으로 점철된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일본은 20세기 초반에 한반도를 식민지화 했으며, 한국인들은 아직까지 혹독했던 일제 통치 시절의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을 통치하는 공산당은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했던 독립 단체들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과 북한 양국은 현재까지 국교 관계를 수립한 적이 없으며, 일본 정부는 북한인들에게 식민 통치 시절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남한과의 관계는 점차 돈독하게 강화해 왔으며 한국 정부에는 보상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책은 그같은 양국간 역사를 고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본인들은 북한과 일본의 긴장 관계에 있어서 북한측의 책임에 대한 부분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비밀 공작 요원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10명 이상의 일본인들을 납치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2년에 이같은 사실을 공식 시인했습니다.

일본인들은 또한 북한이 일본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조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양국간 긴장 관계는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의 핵 활동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더욱 복합적인 양상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1994년의 북미 기본 핵합의를 위반하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핵 대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열렸던 2차례의 6자 회담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자는 이 만화책들을 통해 공산주의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관해서 좀더 많은 것들을 설명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첫번째 책은 원래 일본 태생의 한국인 이유종씨에 의해서 5년 전에 한국에서 출판됐었습니다.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가르치고 있는 이유종씨는 북한 정부를 기탄없이 비난하는 비판가이기도 합니다.

이씨는 많은 한국인들이 북한의 범죄행위와 인권 침해 사례들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국 정부는 이 책이 정부의 대북한 포용 정책에 잠재적인 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출판을 금지시켰습니다.

역시 재일 교포로 오사카에 있는 간사이 대학의 이영화 교수는 이 책을 일본어로 번역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이영화 교수는 북한 정부가 북한 주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정부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북한이 일본에 위험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성격에 대해 보다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비판가들은 이 만화책들이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으며 북한 지도부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도쿄 근교에 있는 야만시 가쿠인 대학의 북한 전문가 미야쯔카 토시오 교수는 저자가 북한에 대한 개인적인 부정적 견해를 책 속에 과도하게 포함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이 북한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에 의해 쓰여졌음을 주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토시오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만화책이 이같이 정치적인 주제들을 다루는 것이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형식의 연재 만화를 뜻하는 일본의 망가 (Manga)는 보통 온갖 종류의 이야기들을 섭렵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관한 이 책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형태인 만화로 만들어져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켰습니다.

저자는 발행 초반의 주요 구매자들은 대부분 30, 40대 남성들이었으나 현재는 남녀를 불문하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도 이 만화책들을 읽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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