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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이라크 정보 논란이후 신중한 태도 - 2004-02-13


1년전 만해도 미국의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에 관해 보고받은 정보에 별로 의문을 갖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럼스펠드 장관과 국방부 관리들은 미국 정보의 정확성을 평가할 때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와의 전쟁 직전, 럼스펠드 장관은 기자들에게 사담의 이라크군이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같은 무기의 소재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담 후세인은 생화학무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가 12시간 내지 24시간마다 생화학무기들을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숨기고 있으며, 아마도 주거지역에 은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사담 후세인을 몰아내고 의심스러운 무기저장소를 샅샅이 뒤진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런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케이 전 미국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에는 어떤 대규모의 생화학무기 비축도 없었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관리들은 현재 정보 수집과 보고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부 비판자들은 부쉬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조작했을 수도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담당 고위 관리들은 이같은 비난을 부인합니다.

그러나 국방부에서는 한때 그들의 정보에 대해 공공연히 확신했던 럼스펠드 장관과 리차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같은 최고 관리들조차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말입니다.

“딕크 마이어스 합참의장이나 본인은 지난 3년간 완벽한 정보를 갖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럼스펠드 장관은 이라크에 관한 정보에 유감을 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에 내가 만족하느냐 안하느냐고 묻는 것은 여러분입니다. 저는 평생의 대부분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모두 좋다고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항상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기를 원하고, 여러분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같은 문제들과 관련된 엄청나게 어려운 과업들을 해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도 의 정보 처리가 완전하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그것은 완전한 예술도 아니며, 완전한 과학도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둘러싼 논쟁을 계기로 국방부내에서 조심하는 새로운 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바그다드의 관리들이 이라크에서 종파적인 폭력을 선동하는 내용을 담은 서류가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성급하게 판단하는 데 대해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즉각 이 서류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심지어 기자들에게 이라크에서 알-카에다가 개입하고 있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그 서류의 번역본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은 아직 그 전문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일입니다.우리가 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의 답변은 전쟁 전에 받은 이라크에 관한 정보에 대해 그가 어느 정도 상세히 알고 있었느냐 하는 것과 과연 그가 정보의 정확성에 이의를 제기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정보관계자들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노력에 대한 전쟁 전의 보고서들은 경고가 들어있었고, 특히 불확실성이 언급됐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럼스펠드 장관은 여전히 기자들에게 그 정보는, 그의 말을 빌리면 “널리 의견이 합치된 것으로 논쟁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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