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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혁 서두르는  석유 부국 사우디 아라비아 - 2004-01-13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 석유 매장량의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인들의 사치 스런 생활방식은, 그러한 경제적 번영을 향유하는데 필요한 체제가 정착되지 않은 시장, 또 국민적 현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새로운 투자 및 보험법을 제정하고 더 많은 국영업체를 매각처분하며 세계 무역기구 가입을 위한 협상에 임하는 등 개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펴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많은 젊은이들과 무직자들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점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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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중앙시장은 다양한 냄새와 여러가지 언어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늘 붐비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경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당면하고 있는 커다란 문제점 한가지를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석유매장량이 풍부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여러해 동안 노동력을 해외로 부터 수입해온 까닭에 오늘날 10명의 노동자들 가운데 7명은 외국인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 하락세와 더불어 석유 수입 감소, 그리고 인구증가로 인해 대대적인 재정비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전체인구 가운데 60%이상은 30세 미만이고 이들이 직업을 갖게될 전망은 밝지 못합니다.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업율은 두자리 숫자입니다. 최근 한 신문에는 수많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남자들이 일자리라고 표시된 의자를 뒤쫓고 있는 풍자 만화가 실렸습니다. 그러나 의자를 붙잡기에는 너무 거리가 먼듯 보였습니다.

리야드 소재 사우디 어메리칸 은행의 브래드 부르랜드 수석 경제학자는 2001년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러공격은 중동과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투자의욕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해외투자가 지난 몇 년 사이 감소된 추세를 보였습니다. 9.11 테러사태 이후 해외투자 유입이 어렵게 됐습니다. 전에 사우디 아라비아에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사람이라면 쉽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태를 계속해서 주시할 것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개혁을 서서히 모색해왔으나 개혁속도를 가속화 할 수밖에 없는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의 새 예산 가운데 1백60억달러 이상의 거액이 교육과 기술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책정됐습니다.

노동력을 사우디인으로 메우기 위한, 이른바 노동력의 ‘사우디화’라고 불리우는 계획도 오랫동안 진전을 이루지 못했었으나 이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부르랜드씨는 이 계획은 기업체들로 하여금 외국인 노동자들을 사우디인으로 대체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업체들에게 노동력을 사우디화하라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일자리는 사우디인들만 고용하도록 규정돼있습니다. 보안경비원같은 일자리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정부는 기업체들에게 필요한 자리에 사우디인들을 고용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매년 사우디인 근로자들의 수를 5%씩 늘리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각 산업분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측의 그같은 요구에 대해 고용시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계의 거물인 자말 아바후세인씨는 자신의 의료장비를 판매하기 위해 사우디인을 고용할 용의는 있으나 기술과 능력을 갖춘 사우디인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신문과 인터넷 고용난에 여러 차례 광고를 냈지만 한명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생물의료 기술자가 한명 필요합니다. 오랜노력끝에 한명을 채용했는데 한달간 일하고는 도망쳐 버렸습니다.”

기업체 경영진들은 경쟁사들이 그렇게 한다면 자신들도 값싼 외국인 노동자들을 사우디인으로 대체할 용의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자사 상품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업계는 노동인구의 사우디화는 시장의 수요에 보다 걸맞는 인력을 배출해 낼수 있는 교육제도 개선에도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인 브래드 부르랜드씨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당면한 과제는 경제성장을 이를 지탱할 수 있는 노동력과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우디 상업부의 전직 관리인 압둘라만 자밀씨는 여성들에게 고용시장을 개방해야할 필요성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여성의 수가 남성의 수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밀씨는 사회적인 장벽을 무너트리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사우디 아리비아에서 중요한 것은 조용히 계획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소란을 떨지 않으면서 원하는 계획을 추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자밀씨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변화는 오래전에 이루어졌어야 하지만 국내 시장을 불안정하지 않게하는 속도로 추진되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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