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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독재체제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제한된 경제개혁 추진돼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 2003-10-31


미국을 방문중인 황장엽씨는 31일 미국회 의사당 레이번 빌딩에서 한반도 전문가 및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일으키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해결할 최선의 방법은 김정일 독재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병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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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의 김정일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제한된 경제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장엽씨는 북한에서 경제개혁이 추진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론으로 외부의 무상원조를 없애고 북한내에 농지개혁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시했습니다. 황장엽씨는 농지개혁을 통해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경제개혁이 이루어지면 주로 농민인 북한 주민의 약 50%가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시장이 확대될 수 있으며 서로간에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북한 내부에서 민주주의 역량이 강화될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장엽씨는 제한된 경제개혁 자체는 수령독재체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북한 독재체제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는데는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장엽씨는 또 중국을 북한의 동맹에서 떼어내는 것도 북한 독재체제 붕괴에 관건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황장엽씨는 중국과 북한간의 동맹관계는 이전과 똑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동맹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심리적인 지지는 북한집단에 생명적이며 북한 독재체제 유지에 고무적인 힘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 독재체제 와해를 위한 양측간의 동맹체제 종식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황장엽씨는 미국정부의 대 북한 정책에 관해서는 자신으로서는 현재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자신의 희망이라면 미국의 대북정책도 김정일 독재체제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장엽씨는 또 북한주민들을 독재와 압제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재미 한인들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로서 민주주의 원칙에 근거한 단체를 조직해 한국에 있는 유사한 단체와 협조체제를 갖추어 나갈 것도 제시했습니다.

황장엽씨는 이날 연설회에서 미국으로 망명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을 받고 조국을 두고 미국에 살 것같으면 가족을 버리고 남한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자신에게 망명의사를 묻는다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황장엽씨는 또한 남한이 조국이기 때문에 남한으로 간 것 자체도 망명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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