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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쉬 美 대통령, 미국 우방인 호주 방문 (관련 기사) - 2003-10-21


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은 22일과 23일 이틀동안,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을 가장 충실하게 지지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인 호주를 방문합니다.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문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에이펙 정상 회의 참석에 뒤이은 부쉬 대통령의 이번 호주 방문에서는 안보 현안들과 자유 무역 협상이 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호주 정부의 따뜻한 환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또한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시위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지난 3월, 이라크 침공에 호주 군대의 파병을 약속함으로써, 호주에 가장 중요한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굳게 다졌습니다.

“ 오늘 아침 부쉬 대통령이 내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관련 상황을 상의했습니다. 모든 책임과 모든 의무가 미국에게 전가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하워드 호주 총리는 장기적으로 호주의 안보는 미국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쉬 대통령과 비슷한 정치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하워드 총리는 지난 2천1년 9월11일,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 미국을 공식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그같은 경험이 하워드 총리에게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미국의 탐 쉐퍼 호주대사는 지적했습니다.

“존 하워드 총리가 묵고 있던 미국 주재 호주 대사관 밖으로 나오면 미국 국방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테러 현장을 그처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게 되면, 그 사건에서 결코 자유로와 질 수가 없습니다.

하워드 총리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같은 경험은 9.11테러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에서도 하워드 총리에게 커다란 지침이 됐습니다.”

호주는 2백년 이상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나라로서 유럽과 강력한 문화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도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그러나, 호주의 가장 강력한 관계는 미국과의 관계입니다.

하워드 호주 총리와 부쉬 미국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은 미국을 방문한 하워드 총리를 국제 정치가의 한 명으로 따뜻하게 환대했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은 이번 첫번째 호주 방문에서 그에 상응하는 환대를 받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많은 호주인들이 항의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호주 녹색당의 밥 브라운 당수는 88명의 호주 관광객들이 살해된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탄 테러공격은 호주에게 우방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 당수는 하워드 총리 정부가 부쉬 행정부와 너무 밀착된 관계를 맺음으로써 호주가 더욱 커다란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발리 참사는 우방들과 매우 밀접하게 교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행정부는 그것이 지나쳐 너무 미국 지향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구에 비해 세계 문제에서 더욱 강력한 나라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단지 미국에서 비롯되는 모든것을 그대로 승인하기만 한다면 그처럼 강력한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앞서 올해 호주 전역에서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 무장 해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들이 열렸습니다. 신속하고 성공적인 군사 행동에 대한 지지가 점차 증가하면서 그같은 반대의 목소리는 잦아들기 시작했습니다.

부쉬 미국 대통령은 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자금과 지원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그같은 노력의 대부분을 계속 통제하는 상황에서 일부 저항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호주와 영국만이 미국을 전혀 비판하지 않는 동맹국입니다. 따라서 부쉬 대통령이 이번 호주 방문에서 가장 역점을 두게 될 부분은 하워드 총리의 변치않는 지지에 감사를 표명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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