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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계획, 폭력충돌 종식 전제돼야 (관련 기사) - 2003-10-2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 폭력충돌 사태가 3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지금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중동 평화과정을 회복시키려 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거의 2천 5백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들과 800 여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살해된 유혈 폭력충돌 사태는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계획을 억눌러 버렸고 살륙을 종식시키려는 모든 노력들을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중동의 현상황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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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협상에 12년 넘게 관여했던 미국의 데니스 로스 전중동특사는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가자 지구에서 유혈 폭력충돌 사태가 계속되는 한 사실상 평화계획을 진전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 유엔이 후원하는 중동 평화계획은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는 단계적 평화계획입니다.

워싱턴 소재 근동정책 연구소 소장인 데니스 로스 전중동특사는 지난 2000년 7월 캠프 데이빗 정상회담때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정에 근접했었던 것에 비해 지금은 양측을 다시 협상에 복귀시킬만한 동기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3년전에는 평화달성에 관해 논의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전쟁종식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점령에 항거하는 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로 시작된 사태가 전쟁으로 획대되면서 지난 3년 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

이스라엘 국회의원으로서 오슬로 평화협정과 캠프 데이빗 협상에 긴밀히 관여했던 미카엘 멜치오르 의원도 지금은 평화과정을 부활시키려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현상황에서 전반적인 평화해결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시도조차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시도를 할 때마다 실패했고 실망과 좌절 그리고 희망의 결여는 극단주의자들이 훨씬 더 압도하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전직 고위 관계관으로 지금은 텔아비브 대학 야페 전략문제 연구소의 소장인 요씨 알페르씨는 유혈 폭력사태 종식과 평화과정 진전을 원하는 다른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지지하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노력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수반이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미국과 이스라엘의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충돌사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태세를 갖추고 있고 그렇게 할 능력이 있는 다른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아라파트 수반을 대체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폭력과 테러리즘의 근절없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충돌사태를 해결하는데 진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유혈 폭력사태가 평화계획의 이행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분명히 해야할 것은 지난 3주일 동안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여겨졌었지만 폭력문제를 다스리는데 실패함으로써 더 이상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한편 지금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건설중인 이른바 보안장벽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과격분자들이 이스라엘 영토안에 침입해 자살폭탄 공격을 벌이지 못하도록 막기위해 보안장벽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그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의 보안장벽을 ‘인종차별 장벽’이라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니스 로스 전중동특사는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건설을 마땅치 않지만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보안장벽은 외교의 실패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지금처럼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는 폭력을 줄일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유일의 방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내 유대인 정착촌 주위에도 보안장벽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의 보안장벽이 장래에 창설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국경선 획정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보안장벽이 정치적 경계선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팔레스타인과의 영구적 평화협정이 이루어지면 보안장벽은 철거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구적 평화협정 타결가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만 계속될 것으로 전망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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