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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회담만으로는 북핵 위기 해결 어려울 것' - 미국의 전 대북 교섭 담당 대사 (관련 영문 기사) - 2003-10-16


미국이 북한과 양자 협상을 전개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 만으로는 북한 핵무기 개발 계획을 둘러싼 위기를 완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대북 교섭담당 대사가 지적했습니다.

프리처드 대사는 14일 미 의회 상원 덕슨 빌딩에서 열린 심포지움에서, 북한의 핵 물질이나 핵 무기 제조 기술이 테러분자들에게 이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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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잭 프리처드 전 대북 교섭 담당 대사는 14일, 북한 핵 문제는 북한 주변국가들이 관련된 다자간 문제로 서 미국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 회담에 나서지 않는다면 6자 회담만으로는 북한 핵 위기를 완화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6개국 대표들과 최소한 24명의 통역관, 그리고 그 밖의 사람들로 가득찬 6자 회담장에서 북핵 문제의 구체적인 사안들까지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관련 당사국들 특히 미국과 북한이 지속적인 양자간 접촉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프리처드 대사는 지난 2월에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미 의회에서 미국과 북한간의 양자 접촉 필요성을 제기했다가 즉각적으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반대에 부딪쳐 그 이후 미국의 대북한 정책이 미국과 북한간 접촉을 전면 중단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6자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지난 4월의 3자 회담과 8월의 6자 회담 등 미국과 북한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해 10월에 비밀 핵 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인한 이후, 국제 원자력 기구 IAEA 사찰관들을 추방하고 핵 확산 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후 폐 핵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주장하는 등 지속적인 핵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9.11 사건 이후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핵 물질과 핵 기술이 테러분자들의 수중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프리쳐드 대사는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핵 보유 주장을 허세로 치부하기에는 그 위험성이 너무 큽니다. 만일 지금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북한이 조만간 연간 30개의 핵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도 있습니다. 그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지속적인 접촉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대북 정책 조정관의 임명도 필요합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씨는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북한은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식량 원조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사회주의 체제를 숭배하는 공물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응급 의사로서 북한 주민들의 그같은 곤경을 모른체 할 수가 없어서 탈북자 지원 활동에 나섰습니다. 북한 핵 무기를 둘러싼 위기 해소를 위한 6자 회담에 탈북자들도 참석시키는 7자 회담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볼러첸 씨는 탈북자들이 그 어떤 전문가들이나 학자들보다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같이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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