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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민영 텔레비젼 T-V-S 강제 폐쇄 조치는 정치적 색채 짙어 - 2003-07-07


러시아의 마지막 남은 민영 텔레비전 채널 T-V-S는 지난달 당국에 의해 강제로 폐쇄된 후 새로운 국영 채널 [스포트] 로 즉각 대체됐습니다. 분석가들은 T-V-S채널의 폐쇄방식은 다가오는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에 앞서 러시아 정부가 독자적인 언론매체들을 억누르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모스크바에서 미국의 소리 기자가 보내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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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보부는 지난달 23일 관영지를 통해 T-V-S 방송국의 폐쇄조치를 발표하면서 이 방송국이 재정적인 문제와 운영상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보부는 또 시청자들의 여론도 고려했다고 언급했으나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T-V-S방송국이 사라지면서 러시아에는 독자적인 텔레비전 방송국이 이제 전혀 없습니다. 근년들어 다른 두개의 텔레비전 방송 N-T-V와 T-V-6도 정부에 인수됐거나 폐쇄됐습니다. 바실리 페르피르예프씨는 T-V-S의 방송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아 파트너쉽의 부사장입니다. 페르피르예프씨는 공보부가 밝힌 T-V-S 방송국 폐쇄조치 이유를 절대적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상황은 정치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고 말합니다. 페르피르예프씨는 공보부의 그같은 조치에 맞서 법정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페르피르예프씨는 T-V-S방송국 폐쇄조치는 12월에 실시되는 국회의원선거와 내년의 대통령 선거와 연관됐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페르피르예프 씨는 공보부가 폐쇄 조치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은 이른바 그같은 조치가 불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페르피르예프씨는 자신이 파트너쉽을 갖고 있는 [미디아 소트시움] 은 정식 방송 면허를 갖고 있으며 이를 아무도 빼앗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페르피르예프씨는 법에 따르면 텔레비전 방송국은 법원의 명령에 의해서만 폐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르피르예프씨는 장기간의 지루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법적투쟁 끝에 미디아 소트시움이 방송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자신은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민간 미디아 단체인 [극단적인 상황을 위한 저널리즘 센터]의 올랙 판필로프 국장은 정부측의 T-V-S 폐쇄조치에 관한 설명에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판필로프 국장은 러시아에서 많은 언론기업들이 재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언론기업을 폐쇄시킬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그는 지적합니다.

판필로프씨는 신문사를 예로 들어 러시아에는 단지 3개의 신문사 만이 정부의 운영이 아니면서도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제외한 모든 신문사들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미루어 판필로프씨는 T-V-S 폐쇄조치는 단지 정치적이면서 권력남용 행위인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합니다.

판필로프씨는 특히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이 러시아를 유럽에 보다 접근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독자적인 대중 미디아를 지원해야할 국제적인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판필로프씨는 또 T-V-S는 러시아 시청자들 가운데 단지 5%에서 10% 가량만 확보하고 있어 정부가 통제하는 미디아에 결코 심각한 위협이 된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판필로프씨는 선거해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러시아 지도부에게는 그정도 만으로도 심각한 것으로 간주됐음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판필로프씨는 러시아에서 공산주의가 사라진지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지도자들은 서방세계에서와 같은 완전히 자유로운 미디아에 아직도 편안한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T-V-S가 폐쇄된지 사흘만에 러시아 상원은 선거와 관련해 편견된 보도를 한 것으로 간주되는 미디아는 정부가 폐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의 지지자들은 이른바 프로파갠다 선전활동을 저지하지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미디아든 이법을 처음 위반했을 경우에는 벌금형에 처해지고 두번째 위반한 경우에는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됩니다. 이 법안은 푸틴 대통령의 서명절차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들]은 T-V-S 폐쇄조치와 더불어 이 새로운 법안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들은 이 법이 제정될 경우, 특히 다가오는 선거 기간중 러시아에서 뉴스보도의 자유와 다양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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