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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과 헌법의 요람인 필라델피아에 세워진 국립헌법박물관[영문 서비스] - 2003-07-03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몇 년 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청소년들 가운데 미국 통치기구를 구성하는 3부 즉 입법부인 의회, 사법부인 법원 그리고 행정부를 바로 아는 청소년들 보다 만화영화인 스리 스터지스의 주인공 이름을 더 잘 아는 청소년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이는 바로 미국 청소년들의 많은 수가 미국 헌법의 기초에 관한 지식을 잘 모르고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올해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 청소년들의 헌법지식을 높여주기 위한 헌법박물관이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관됐습니다.

미국 독립과 헌법의 요람인 필라델피아에 세워진 새로운 국립헌법박물관에 관해 알아봅니다.

국립헌법박물관의 죠 토르셀라 관장은 미국의 가장 신성한 문서들 가운데 하나를 기리기 위해 이 박물관이 건립됐다면서 이는 너무나도 때늦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땅콩에 관한 박물관에서부터 호리병 박물관에 스포츠경주자동차 박물관까지 있는 미국의 문화환경에서 세계 최초의 성문 헌법인 미국 헌법에 관한 박물관만 없었습니다. 우리가 미국 헌법을 기리는 장소를 필요로 하는 까닭은 이 헌법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우리 미국의 계속적인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것입니다.”

1787년에 서명된 미국 헌법은 입법,사법, 행정의 3권이 분립된 미국 정부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헌법 박물관은 선한 관과 악한 관 그리고 추한 관, 세 분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 곳은 권리 장전으로 알려진 미국 최초헌법 10개조항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다른 한 곳은 기업, 상업에 중점을 두고 세 번째는 2001년 9월 11일 테러리스트 공격사태후에 테러행위 퇴치를 위해 제정된 애국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토르셀라 헌법박물관장은 미국 헌법의 장점들 가운데 한 가지는 국민들로 하여금 법의 통치를 받아들이고 서로 다른 의견들을 헌법적인 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토르셀라 관장은 이에 관한 두 가지 대표적인 사례로 2000년 대통령 선거의 개표논란에 관한 대법원의 판결과 1972년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을 백악관 보좌관들이 도청했던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에 관한 대법원의 판결을 들고 있습니다.

“2000년 대통령 선거당시 부쉬 후보 대 고어 후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발표됐을때 아무도 거리로 뛰쳐나가 시위를 벌이지 않았습니다.또한 워터게이트 사건에 있어서 군을 장악하고 있는 강력한 닉슨 대통령도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비밀 녹음 테이프를 법원에 넘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헌법 박물관에는 360도 화면을 갖춘 원형극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 곳에서는 미국의 자유에 초점을 둔 여러 가지 얘기들이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극장에서는 내레이터인 여배우의 목소리로 ‘we the people’이라는 구절이 반복되는데 이는 미국의 정부에서 시민들이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내레이터는 계속해서 미국 시민들이 정부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는 동시에 이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책임도 함께 진다는 점을 깨닫도록 촉구합니다.

헌법박물관의 엠버 올드 콤스 기획담당관은 이 박물관에 들르는 관람객들은 미국 헌법의 현재성과 계속적인 연관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 생각에는 관람객들이 ‘ 아 ! 이 것이야 말로 정말이지 나에게 관련된 것이구나 ! 단지 200 여년 전에 쓰여진 한 장의 종이문서가 아니구나 ! 하고 놀라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이야 말로 오늘 날의 나의 생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

헌법 박물관은 필라델피아 시의 헌법독립기념관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찾아온 한 관람객은 자신이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로 뉴저지주에서 거주하고 있다면서 여섯 살된 딸에게 보여주려고 왔다고 말합니다.

“ 이 곳이야말로 전미국의 중심점이고 모든 것의 기원이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6년전에 미국에 이민왔다는 스리랑카 출신 순다람씨는 미국의 이상과 고국에서 겪었던 자신의 삶을 이렇게 비교합니다.

“나는 스리랑카 북부지역 출신으로 타밀족에 속합니다. 스리랑카 북부지역에서는 수없이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부지역에서 타밀족 주민들은 아무런 권리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곳 미국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헌법 박물관은 1억8천5백만 달러를 들여 건립됐으며 연방 정부, 주정부, 지역정부의 기금 이외에 민간기금도 약 4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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