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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약 밀거래 새로운 증거[영문 서비스] - 2003-06-04


세계 지도자들이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핵 무기 개발 계획의 자금을 마련하고 또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 마약 밀거래에 관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지난 달 한 탈북자로부터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 마약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는 증언을 청취했고, 호주는 현지 마약 중개업자들에게 약 2억 달러 이상 어치의 헤로인을 전달하려다 적발된 북한 선박이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선박인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호주 경찰은 지난 4월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호주 남부의 바위 투성이 해안에서 북한의 불법 마약 밀반입 기도 사건을 적발했습니다.

몇 주일 전부터 한 불법 마약 조직으로 의심되는 단체를 감시하고 있던 경찰은 이 단체의 조직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멜버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인적이 드문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높은 파도에 흔들리면서 해안으로 조금씩 접근하고 있던 북한의 저인망 어선 봉수호를 발견했습니다.

봉수호로부터 작은 배 한 척이 바다 위에 내려졌지만, 곧 파도에 휩쓸리면서 가라 앉았습니다.

작은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가운데 한 명은 헤엄쳐 해변으로 나왔지만, 다른 선원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익사한 선원의 시신은 비닐로 단단하게 묶인 일부 상자들과 함께 해변으로 밀려 왔고, 해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불법 마약 조직원 으로 보이는자들이 그 상자들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 후 경찰이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동남 아시아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헤로인 125킬로그램이 담긴 상자들을 발견했다고, 호주 경찰의 이안 맥카트니 수사관은 설명했습니다.

맥카트니 수사관은 봉수호에서 나온 헤로인이 작은 선박 편으로 빅토리아 해변으로 수송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맥카트니 수사관은 사흘 간의 추적 끝에 붙잡은 봉수호의 선원 26명은 모두 북한인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으로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맥카트니 수사관은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선원 명단에 정치 서기로 기록돼 있었다면서, 그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심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봉수호 사건은 북한 정권이 국제 범죄에 연루된 불량 국가라는 또 다른 증거의 하나라고, 미국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관리들은 북한이 마약 밀거래와 미국 달러화를 위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관리들은 북한이 때때로 운반책으로 면책 특권을 지닌 외교관을 이용하기도 하며, 밀거래로 연간 수억 달러 씩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같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그것은 북한 정부의 명성을 훼손하려는 미국 노력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립대학교 한국학 연구 센터의 켄 웰스 소장은 봉수호 사건에 대한 재판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그같은 활동은 북한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정부는 국제적 제재와 내부적 관리 부실로 인한 수 년간의 경제 부진때문에 현금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웰스 소장은 미국으로서는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 행운이 따르는 발견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건은 그동안의 미국 주장의 일부를 뒷받침 해주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에 대해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국제 사회가 북한의 그같은 활동들을 단속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외국 정부들이 대량 살상 무기 개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나라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 기술의 구매를 중단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해 10월 이후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온 핵 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납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웰스 소장은 과거에는 그같은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대신 평양측은 불굴의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군사적 위협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곤 했다고, 웰스 소장은 덧붙였습니다.

웰스 소장은 북한의 일부 협상목표들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고, 특히 장기적으로 볼 때 더욱 그렇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정치적 견해와 그들의 목표인 현 북한 정권의 생존이라는 견해에서 보면, 북한의 협상 목표들이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손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되는 서방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북한 핵 개발 계획을 둘러싼 대치 상태를 중재하려고 시도했었습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봉수호 사건에 분노했고, 만일 봉수호 사건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두 나라 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북한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봉수호 사건으로 북한이 불법 마약을 밀거래한다는 증거가 드러날 경우, 북한은 국제 사회에 남아 있는 마지막 동정심까지 모두 잃고 경제 제재나 외교적 고립보다 더욱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외교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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