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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인권위원회 위원국 재선, 위선의 극치 - 미국 언론들 논평 - 2003-05-13


쿠바의 인권 상황은 계속해서 미국 언론들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우려하는 것 가운데 한 가지는 최근 쿠바의 저명한 반체제들이 강력한 탄압을 받은 사건입니다. 쿠바 정부는 첩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 십명의 반체제 인사들에게 장기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쿠바가 유엔 인권위원회 위원국으로 다시 선출된 것입니다.

많은 미국 언론들은 이를 가리켜 위선의 극치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쿠바에서는 지난 몇 주일 동안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선풍이 불어 그 가운데 75명이 투옥됐습니다. 투옥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저명 인사들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 언론들이 공산주의식 공개 재판이라고 부르는 형식적인 재판을 통해서 6년에서 2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같은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쿠바를 탈출하기 위해 여객선을 납치했던 3명의 쿠바인들이 체포돼 처형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 세계가 미국 주도의 대 이라크 전쟁에 주된 관심을 쏟고 있는 사이에 그같은 일들이 벌어졌고, 그 때문에 평소보다 언론의 관심도 적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쿠바의 인권 상황과 관련한 미국 신문들의 논평을 간추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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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주 스투빈빌 헤럴드 스타(The Steubenville Herald-Star)

유엔 인권위원회는 웃음거리로 변했다. 기본적인 인권 침해를 감시할 책임을 지닌 유엔 인권 위원회는 정치에 휩쓸리면서 인권 침해의 역사를 가진 나라들이 위원국이 되도록 허용함으로써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인권 침해 국가 가운데 하나인 쿠바가 위원국으로 재선됐다. 쿠바는 법과 정부 기구를 통해 인권을 탄압하고 있고, 발언과 표현, 언론, 집회, 그리고 정치 사회적 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코네티컷 주 워터베리 리퍼블리칸 아메리칸 (Republican-American)

쿠바의 반체제 인사 탄압 보다 더욱 사악한 것은 쿠바가 이번 주에 아무런 도전도 받지 않은 채 유엔 인권위원회 위원국으로 재선된 것이다. 유엔 인권위는 반체제 인사들과 이주 희망자들에 대한 카스트로의 탄압은 인권위의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결정했던 바로 그 단체다.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신문도 똑같은 혐오를 표시하면서, 그같은 결정을 내린 유엔과 함께 가수 해리 벨라폰테 등 쿠바를 지지하는 수 십명의 미국인들을 가리켜 [피델의 유용한 바보들(Fidel’s Useful Idiots)]이라고 논평했습니다.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 선 센티널(Sun-Sentinel)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부쉬 행정부가 쿠바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혹한 제재 조치들은 쿠바의 체제 운동에 중대한 타격을 가하면서 국제 사회의 폭넓은 조롱을 유발했다. 불행하게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행동들 가운데 일부는 이득보다는 손해가 될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는 대 쿠바 비행을 금지하거나 또는 침체에 빠진 쿠바 경제에 연간 1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 쿠바 송금을 금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같은 조치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쿠바 내 쿠바인들과 외부 세계 다른 사람들간의 접촉은 절실하게 필요한 변화와 개혁을 위한 긍정적인 지지를 제공한다.

플로리다 주 올란도 센티널(Orlando Sentinel)

유엔 인권위원회는 신뢰를 잃었다. 인권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원회가 쿠바를 다시 위원국으로 선출했다. 쿠바 정부는 그같은 권리를 부인하기로 작정하고 있다. 앞서 카스트로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카스트로의 탄압을 보고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 쿠바 무역 및 여행 금지 조치 해제를 위한 운동이 한때 미 의회 내에서 활발하게 전개됐지만, 이제는 거의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는 아직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시애틀 타임스 (Seattle Times)

카스트로에 대한 변호는 독재자에 대한 옹호이다. 가수 해리 벨라폰테와 배우 대니 글로버 같이 공개적으로 지지 서명을 한 사람들은 사라져야만 한다. 벨라폰테와 글로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퀘스와 리고베르타 멘추, 나딘 고르디메르와 다른 1백여명은 쿠바가 미국의 즉각적인 위협을 받고 있음을 옹호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쿠바가 3명의 여객선 납치범들을 약식 처형하고 75명의 반체제 인사들에게 6년에서 28년의 징역형을 선고한 지 몇 주일 만에 그같은 성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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