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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얻은 교훈 이라크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 [전문가들의 견해] - 2003-05-03


미국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주요 전투가 끝났다고 선언하고, 지금은 재건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아직도 물리적, 정치적 위험으로 가득한 상황이며, 미국이 아프간에서 얻은 교훈은 이라크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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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압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지난 2천 1년에 미군이 아프간에 배치됐습니다. 그로부터 약 18개월 후에 미군은 이번에는 이라크에서 독재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두 나라를 해방시켰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두 나라는 공통점이 거의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오랫 동안의 전쟁과 내전으로 피폐해진 가난한 나라로 국민들의 교육 수준은 매우 낮고 농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전쟁을 치뤘기 때문에 아프간에 비해 피해가 적었습니다. 이라크는 석유 같은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도 아프간에 비해 높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민주주의 수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외교 정책 전문 잡지인 [훠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선임 편집자인 조나단 테퍼맨 씨는 미국이 아프간의 경험을 무시하는 모험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만일 우리가 탈레반을 축출한 후에 아프가니스탄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과 똑같은 실수를 이라크에서도 되풀이한다면 중동 전 지역은 물론 미국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투가 중단되자 국제 사회가 아프가니스탄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됐다고,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국제 원조 국가들의 많은 지원 약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아프간 담당 특사를 지낸 에두문드 맥윌리암스 씨는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이라크에 관해 말할 수 있는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라크를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자금도 상당히 많이 투입돼야 한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행히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우리는 순식간에 관심을 잃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로부터 약속됐던 자금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카불 외곽의 안전에 대한 약속이 중요하게 간주되지 않아서 군대의 추가 파견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라크에서 발생했던 약탈 사태가 보여준 것 처럼 치안 유지는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 아프가니스탄 연구 센터의 탐 고티에르 소장은 아프간에서 교육과 다른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변 안전의 부재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합니다.

“만일 사람들이 투표소에 갈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내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일련의 선거들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국제 구호 요원들이 불안하게 느낀다면 아프가니스탄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아프간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있고 그같은 일들은 분명히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치안의 부재는 아프간에 대한 안도감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분석가들은 바그다드에 과도 정부를 수립하는데 이라크 망명자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맥윌리암스 씨는 미국은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랫동안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과 접촉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내부의 정치 세력과 정치인들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훨씬 더 적다고 윌리암스 씨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모릅니다. 반면 우리는 구 소련 시절부터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알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마도 이라크 지도부에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 사람들과 그 정도의 깊은 접촉은 없었습니다.”

현재 이라크는 미국의 임시 행정부 치하에 있습니다. 과도 정부 수립을 위한 회의가진행되고 있지만 항구적인 민주 정부를 위한 여정은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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