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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불교의 일본 전파에 관한 한국의 역할 조명 - 뉴욕 불교 예술 전시회 (영문 서비스) - 2003-04-14


한국이 불교를 중국으로 부터 일본으로 전달한 중요한 사실은 종종 잊혀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한국의 이같은 역할을 집중 조명하기 위한 불교 예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 진열된 불교 예술품 가운데 대부분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에관해 좀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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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들은 불교가 기원전 1세기에 인도 북부지역에서 발전됐으며, 중국으로 들어간 것은 서기 1세기, 그리고 일본으로 소개된 것은 서기 6세기라는 설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이 고대 신앙 불교가 중국 본토로 부터 일본으로 까지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기울여지지 않았습니다.

[신성한 형상의 전달-한국과 일본의 초기 불교예술] 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학회가 주최한 이번 뉴욕 전시회에서 관리책임을 맡은 알렉산드라 몬로씨는 이번 전시회는 한반도에 있는 작은 왕국들이 중국으로 부터 불교를 받아들인후 자체적으로 소화를 한 다음에, 한국 불교를 일본으로 전달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몬로씨는 한국 예술이 이웃나라들의 위대한 문화와 문명의 일부를 이룬다는 맥락에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한국 예술이 대륙의 문화를 일본에 전달하는데 있어 중개역할을 하고 일정한 틀을 갖추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관점하에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몬로씨는 말합니다. 한국 예술이 중국의 문화와 문명을 일본으로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몬로씨는 불교를 확산시키는데 있어 한국의 역할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서방세계 예술 역사가들로 부터 오랜세월 소홀히 취급돼왔다고 지적합니다. 그에 대한 이유를 몬로씨는 한반도에서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잇달아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몬로씨는 한국이 1948년 남북으로 분단된 후 1950년대에 일대 내전을 겪는 등 어려운 시기를 지내오면서 자체의 위대한 문화와 문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진작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뉴욕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창조된 초기 불교 예술 걸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각 전시실은 동이나, 나무, 돌, 철재로 조각된 다양한 크기의 부처와 보살들의 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불상들은 어두운 방에서 특수 광선 조명을 받으며 은은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어느 작품이 한국에서 왔으며 어느 작품이 일본에서 온 것인지 일반인들의 눈에는 분명치가 않습니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홍익대학교의 미술 역사가 리나 김 교수는 매우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부처나 보살들의 형상이 비슷하지만 특히 얼굴 표정에 차이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김 교수는 일본의 불상들은 대체적으로 보다 근엄하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지만 한국의 불상들은 미소를 띠고 친근한 얼굴 표정을 하고 있는 점이 미학적인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김교수는 또 일본의 불상들은 주조 및 조각면에서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지만 한국의 불상은 보다 두리뭉실한 편이며 덜 정교하다고 지적합니다.

몬로씨는 북한의 한 박물관에 있는 한 특정한 불교작품을 이번 전시회에 포함시키고 싶었으나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현 일본학회의 회장이자 미 국무부의 동아시아 및 태평양 문제 담당 차관보를 지낸 윌리암 클라크씨는 북한이 이 불교 작품을 전시회에 빌려주기를 거부한 것은 북한과 미국간의 현 긴장상태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클라크씨는 북한이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작전에 관해 논평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자신들이 어쩌면 미국의 다음 공격 목표물이 될지도 모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클라크씨는 미국 정부의 모든 관리들이 그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을 해주었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크씨는 이번 뉴욕 전시회는 동아시아 전체를 연결하는 공통된 뿌리를 재조명하는데 있어 성공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반드시 관람할 만한 전시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미국의 박물관이 한국과 일본 불교 예술에 관한 집중적인 비교 연구조사 결과를 일반에게 공개하는데 있어 두나라로 부터 처음으로 공식적인 협조를 얻어냄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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