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 기관들은 이라크에서 인도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라크 내부로 진격함에 따라 식량 공급과 의료 시설들이 교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쟁을 피해 이라크를 떠나는 대규모 난민 사태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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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구호 관계자들은 전쟁 초기인 지금은 이라크를 떠나 인접국으로 피신하는 대규모 난민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들은 상황이 급박하게 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유엔 관계자들은 지난 1991년의 걸프 전쟁으로 인도적 위기가 촉발돼 1백만명 이상의 이라크 국민들이 인접국으로 피난했음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이라크 난민들은 이란으로 건너 갔었습니다.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실(UNHCR)은 당시 3월과 5월 사이에 터키와 이란 접경 외딴 지역에서 하루 5백명 이상의 이라크 국민들이 굶주림과 기아, 질병 등으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유엔난민 고등판무관실은 잠재적 비상 사태에 대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식량과 피난처, 의료 장비 등이 확보돼야 합니다. 그러나, 구호 요원들은 난민들의 행선지나 난민들의 숫자 등 알 수 없는 요인들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엔 본부에 있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에릭 모리스 국장은 이라크 국민들 대부분이 기본적인 생존을 정부의 의존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리스 국장은 이라크 국민들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많은 요인들이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기로는 이라크의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국민들의 대부분이 식량과 의료 보호 같은 다른 필수품들을 거의 전적으로 정부 보급에 의존해 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식량을 위한 석유 프로그램 하에서 이라크 정부의 그같은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1995년 유엔 결의에 따라 설치된 식량을 위한 석유 프로그램에 따라 이라크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원조를 조달하기 위해 이라크 산 원유의 판매가 허용됐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그 프로그램은 중단됐습니다. 현재 유엔에서는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그 프로그램을 개편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 고등판무관실은 현재 단계에서는 지난 1991년에 비해 훨씬 적은 약 6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6개월동안 1억5천4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모리스 국장은 예상했습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보급품이나 자금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현재 수중에 지닌 것이 많지 않습니다. 매번 국제적 지원을 호소해야만 하는 형편입니다. 지금까지 이라크 난민 구호 노력을 위해 약 2천만 달러만 모금돼 매우 부족한 형편이라고, 모리스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모리스 국장은 유엔 기구는 정부와는 달라서 민간인 보호 능력이 확보돼 있지 않다면서, 일부 보급품을 확보하고 있고, 일부 비상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자신들은 준비가 필요하고 그 준비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모리스 씨는 현재 상황이 매우 실망스러운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드 루버스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은 인접국들에게 계속 국경을 개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유엔 난민고등 판무관실은 이란으로부터 난민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경우 그들을 받아 들일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관계자들은 미군 통제하에 들어갈 이라크 지역에 구호 요원들과 구호 물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받기 위한 미군 당국과의 회담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