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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로 소원해진 미국-러시아 관계 (영문서비스) - 2003-03-20


조지 부쉬 미국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측이 오랫동안 반대해 온 대이라크 전쟁을 미국이 시작한 가운데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다짐했습니다. 두 지도자는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상호 의견 불일치가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왔던 양국 관계를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바램을 피력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모스크바 특파원이 보내온 이에 관한 배경보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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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외교적 과정의 막판에 러시아의 외무장관과 그밖의 관리들로 하여금 미국의 입장에 대한 모스크바측의 극도의 불만을 표명하도록 허용하면서 자신은 이라크 문제에 대한 공식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쉬대통령이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에게 바그다드를 곧 떠나지 않는다면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을 하기 몇시간 전에 푸틴대통령은 모처럼 발언을 했습니다. 푸틴대통령은 이라크와의 전쟁은 심각한 실책이 될것이며 이라크와 전세계의 안보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루 뒤에 그러나 푸틴대통령은 좀더 부드러운 입장을 취했습니다. 18일 오후에 부쉬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푸틴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을 유감스러운 것이라고 부르고 그러나 이로인해 미국.러시아의 관계가 장기간 손상돼서는 안된다는 부쉬대통령의 견해에는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백악관의 아리 플레이셔 대변인도 두 나라는 이번 논란이 양국관계의 발전을 저해하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라크 지역에서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사담 후세인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무력사용이 꼭 필요한 방법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지도자는 전화통화에서 양국간 우호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서로 강조했으며 두 사람 모두 이러한 우호관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임이 시사되고 있습니다. 18일에, 러시아 국회 하원인 두마는 앞서 미국 국회에서 비준된 역사적인 군비감축협정 비준 여부에 관한 표결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타의 부소장인 드미트리 트레닌씨는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닥칠 훨씬 더많은 정치적 불화의 한가지 사례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몇주동안 전개된 사태의 결과로 인해 양국 관계가 퇴보할 것으로 나는 보고 있습니다. 9.11 테러사태 이래 양국 관계의 근간은 이례적으로 따스했으며 두 지도자간의 관계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나는 양국간의 이같은 관계가 심하게 손상됐다고 생각하며, 원 상태로 회복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자적인 분석가인 파벨 펠젠하우어씨도 이와 똑같은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펠젠하우어씨는 두 지도자간의 정상 회담에서 부쉬대통령이 푸틴대통령의 두 눈에서 그의 영혼을 보았다고 말했다는 그동안 널리 인용 보도된 말에 괸해 언급했습니다. 부쉬대통령은 블라디미르가 자신의 친구이며 미국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지도자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논란이 벌어지는 동안 푸틴대통령의 가장 큰 우려는 대 이라크 군사행동을 허용하는 내용의 미국 발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푸틴대통령의 이같은 어려움은 새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지지 획득에 실패한 뒤 이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촉구하지 않기로 미국과 영국 및 스페인의 관리들이 결정함으로써 모면됐습니다.

그러나 펠젠하우어씨는 요즘에 푸틴대통령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고 말합니다. 즉, 이라크 문제 관련 미국의 입장에 대한 그의 반대가 장차 미국과의 상호협력 부문에서 과연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도록 요구될 것인지 관한 것입니다. 펠젠하우어씨는 논란많은 이란의 부셰르 원자로가 앞으로 1년 안에 가동될 예정인 점을 지적합니다. 펠젠하우어씨는 그 이전에는 아닐찌라도 부셰르 원자로가 가동될 때면 이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이 또다시 문제시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러시아가 만일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지지했더라면 러시아는 훨씬 더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러시아의 입지는 취약해졌으며, 따라서 러시아가 이란인들을 통제하고, 또한 그들에게 제공된 것들이 어떤 해를 끼치지 않도록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하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입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정부가 이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를 핵무기 개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자체의 핵개발 계획이 오직 평화적인 목적을 지닌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 관리들도 이와 유사한 보장을 했습니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타의 드미트리 트레닌 부소장은 이란이 미국-러시아 관계의 장래를 가늠할 수 있는 다음번 시험 무대가 될 것 이라는 점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트레닌씨는 이라크 문제에 대한 외교적인 노력을 단념하고 전쟁을 벌이기로 한 미국의 결정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반미 감정이 증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석가들은 특히 러시아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대.미 관계를 치유하기 위해서 노력하기가 더욱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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