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이라크와의 전쟁은 석유산업 장악하기 위한 것 아니다'-전문가들의 견해 - 2003-02-10


이라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비판자들은 미국이 막대한 양의 석유공급에 대한 통제력을 장악하기 위해 대이라크 전쟁을 감행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은 경제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라크와의 전쟁은 그 이유가 딴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석유공급 문제가 미국이 단행하려는 이라크와의 전쟁과 어떤 상관 관계에 있는가에 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알아봅니다.

**********************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라크의 석유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려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사담 후세인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후세인에 반대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수긍합니다. 전세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다음으로 석유매장량이 많은 이라크는 석유산업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 행정부에게 구미가 당기는 전리품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라크의 유전을 장악하기 위해서라면 전쟁을 해볼 가치가 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후세인의 주장에 수긍하는 사람들은 딕 체이니 미국 부통령이 미국 석유업계의 대기업인 할리버튼사 회장이었던 사실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미국 석유업계의 최고 경영자들은 지금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관들과 이라크의 석유산업에 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논의는 이라크 전쟁이 끝난 다음의 일에 관한 것입니다.

미국의 일부 석유산업 고위 경영자들은, 이라크 전쟁이 이라크 유전의 화재를 초래할 수도 있고 석유공급의 감소로 원유가격의 급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업체들은 안정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미국 굴지의 투자업체인 골드먼 삭스 사의 최근 보고서는 이라크 전쟁이 1973년에 일어났던 이스라엘-아랍간 4차 중동전쟁 때보다 더 큰 국제 석유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캠브리지 에너지 문제 연구소의 다니엘 예르긴 소장은 현재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소요사태로 석유생산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와의 전쟁은 석유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라크는 전쟁이 끝난후에도 여전히 주권국가로 존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라크는 미국이나 그 어떤 나라에게도 분명코 석유공급의 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미국 버몬트 대학 중동문제 연구소의 그레고리 가우스 소장의 말입니다.

“ 내가 생각하기로는 오늘날 세계 석유시장은 1920년대의 식민통치 시대의 방식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석유산업 장악을 위한 식민통치 방식의 관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상관없이 그리고 미국이 들여 앉히는 친미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전후의 이라크 정부로선 석유산업이 정부가 보유하는 최대의 자산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석유 자원을 스스로 통제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라크의 석유자원은 이라크 국민의 소유임을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 전쟁 종전직후 얼마 동안은 이라크의 석유자원이 외부의 관리에 맡겨지게 될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이라크의 자체 이용을 위한 준비를 위한 것이 될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톤 소재 민간연구기관인 중동문제 연구소의 토머스 리프먼 연구원은 이라크가 자체의 석유자원을 통제하게 되더라도 미국으로선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 이라크의 새 정부가 러시아나 프랑스와 체결한 기존의 석유개발 사업 계약을 준수할른지 여부는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백한 것은, 그곳에 미국 기업체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담 후세인 축출후의 이라크는 자체의 석유생산을 확대하고 유전을 현대화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이라크의 석유산업에 관해 할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리프먼 연구원은 또한 종전후에 적대적인 이라크 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필요로 하는 석유를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그 이유는 이라크의 석유생산량이 국제 시장에서 소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내 생각에는 부쉬 대통령과 체이니 부통령 같은 사람들은 현대 국제 석유시장에서 원유의 생산지는 실제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국제 석유 시장은 단일화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산 석유를 사들이면 일본은 이라크산 석유를 사들이지 않을 것이고 미국이 이라크산 석유를 사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일본이나 프랑스, 스페인등 석유를 필요로 하는 다른 나라들이 이라크산 석유를 사들일 것입니다. 석유는 국제 시장에서 그 생산지와 본질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한편, 이라크 전쟁 종식후에 석유는 이라크 재건에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뉴욕 소재 민간연구기관인 석유산업연구기구의 래리 골드스타인 회장은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단행할 경우 그것은 석유를 위해서가 아니지만 전쟁이 끝나는 때가 되면 모든 것이 석유와 관계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버몬트 대학 중동문제 연구소의 그레고리 가우스 소장은 사담 후세인이 1차 걸프 전쟁때 쿠웨이트에서 그랬듯이 전쟁중에 이라크의 유전들을 파괴한다면 이라크의 전후 재건은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 만약에 사담이 이라크의 유전들을 폭파시키고 이라크가 한동안 산유 활동을 하지못하게되면, 국제 석유시장에서 대단히 불안한 반응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사우디 아라비아등 다른 산유국의 원유생산이 그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이라크의 유전파괴는 이라크의 전후 재건과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에 있어서 훨씬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레고리 가우스 교수는 바로 이같은 위협 때문에 미국군은 가능한한 신속하게 이라크 유전지대를 점령함으로써 그와같은 사보타지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