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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 이민법에 파키스탄인들 분개 (영문서비스) - 2003-01-20


미국의 새로운 대테러 정책 시행에 따라 미국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시민들은 다른 외국 국적 거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오는 2월 21일까지 지문을 찍고 등록을 해야 합니다. 미국내 거주 외국인 등록은 미국 정부가 테러리즘 후원국으로 간주하거나 테러분자들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하는 나라 출신의 16세 이상 남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거주 파키스탄 시민들 가운데 대다수가 미국 이민국에 등록하기 보다는 귀국하는 편을 택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배경보도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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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로운 대테러 정책 시행은 미국 정부가 지목한 나라 출신으로 2002년 10월 1일 이전에 미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그런 나라 출신 유학생들과 광광객들 그리고 사업가들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내 파키스탄 국적자 수는 1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미국 거주 파키스탄 국적자들 가운데 미국 입국 비자에 허용된 체재기간을 넘겼거나 위조 여권으로 입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국인들의 새로운 등록절차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추방되거나 더 엄한 처벌을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뉴욕발 여객기편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미국 정부의 새로운 외국인 체류자 등록 규정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말합니다. 미국으로부터 방금 귀국했다는 58세의 모하마드 칼림씨는 미국 체류 파키스탄인들 가운데 억류되거나 처벌당하게 될 것이 두려워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외국인 등록 마감일인 오는2월 21일 이후에 어떤 일이 닥칠른지 또 어떻게 해야 할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미국으로부터 귀국한 일부 파키스탄인들은 여러 해 동안 아무런 서류 없이도 체재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규정이 시행됨에 따라 미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합법적인 미국 거주 파키스탄인들은 또 새로운 외국인 등록 규정이 회교도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컴퓨터 기술자로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합법적 비자를 갖고 있는 모하마드 카심 씨는 파키스탄 체류자들이 차별적인 대우를 받기 때문에 분개할 수 밖에 없다면서 법은 파키스타인들과 회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인들에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새로운 이민 규정은 파키스탄 국내에서도 널리 비판받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국민의 대부분은 국제 반테러 연대 국가들 가운데 파키스탄이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감안할 때 미국 거주 파키스탄인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처우는 불공평하다고 주장합니다. 이슬라마바드에 거주하는 법학도인 나미카 바티 씨는 미국이 필요로 할때 파키스탄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미국에 제공해 온 사실을 미국인들은 망각했다고 말합니다.

미국은 지금 미국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파키스탄인들을 추방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인들은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해서는 않될 것이라고 바티씨는 말합니다. 그러나 하스나인 라자 같은 일부 파키스타인들은 미국 체류 파키스탄인들에게 강화된 이민법 규정이 적용되게 된 것은 과격 종교 단체 탓이라고 말합니다.

과격 종교단체들은 미국이 곧 파멸되고 어느 곳에서나 눈에 뜨이기만 하면 미국인은 살해될 것이라는 거짓되고 근거없는 선동을 하고 있다고 라자 씨는 비난하면서 그런 허위 선동 때문에 파키스탄인들이 전세계에서 많은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합니다. 파키스탄의 쿠르쉬드 마무드 카수리씨는 미국의 새로운 이민법규는 대테러리즘 국제연대의 노력에 있어서 파키스탄의 협력과 관련해 새 파키스탄 정부에게 불필요한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파키스탄 국내에서 미국의 새 이민법규가 큰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으며 종교 단체들은 파키스탄 정부에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키스탄은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한편, 미국은 파키스탄인들에 대해 별로 배려하지 않는다고 종교 단체들은 비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활동중인 저명한 정치 평론가인 무샤히드 후사인 씨는 미국의 새로운 이민 법규 시행이 미국-파키스탄 관계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새 이민법규가 근본적으로 회교도들과 회교 국가들을 겨냥하기 때문에 파키스탄은 우방국이며 긴밀한 동맹국인데도 불구하고 새 법규의 적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키스탄 국민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부쉬 대통령 행정부가 미국내 멕시코인 불법 체류자들에 대해서는 사면조치를 취하면서도 파키스탄인들 에게는 어째서 사면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관리들은 이번 외국인 등록계획은 종교나 인종적 요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미국의 국가안보에 기초한 것으로 알카에다 테러조직을 포함한 각종 테러 단체들과 연계된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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