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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무죄평결, 한국에서 항의시위 - 2002-11-23


주한 미 군사법원 대배심원단은 두명의 한국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해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된 미군 궤도 차량 운전병인 마크 워커 병장에게도 무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앞서 미 군사법원은 기소된 두명의 미군중 관제병 페르난데스 니노 병장에게 무죄 평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군 두명에 대해 모두 무죄 평결이 나자 이에 분노하는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22일 열네살 여중생 두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마크 워커 병장의 과실 치사 혐의가 무죄로 판명되자 매우 분노하고 있습니다. 워커 병장은 지난 6월 13일 50톤의 군 궤도차량을 운전하던 중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던 두명의 여중생 심미순양과 신현순 양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워커병장의 변호인은 운전병인 워커 병장은 여학생들이 걸어가던 오른쪽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들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고 차량 관제병인 니노 병장에게 앞서 20일 무죄 평결이 내려짐에 따라 이번 사건의 재판 결과를 주시해왔습니다.

그러나 두명의 미군에게 모두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몇몇 시민들은 혈서로 태극기에 반미구호를 적고 이들을 막는 전경들에게 달걀과 페인트 투척을 하는 등 이번 재판결과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두명의 미군을 한국 법정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정당들도 이번 재판결과에 분노하는 여론에 동조하고 있으며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등의 개정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반미 감정이 거세짐에 따라 주한 미국 대사관은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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