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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기미없는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갈등-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시의 현장 르뽀 (영문 서비스) - 2002-11-19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시가 또다시 이스라엘의 전면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수십대의 장갑차들이 시 곳곳의 요충지에 배치되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시 전역에 도로 차단 시설과 검문소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헤브론의 재 점령 사태는,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들이 지난 15일 밤,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이 묘사하고 있는, 매복 공격을 벌여 3명의 유대인 정착민과 9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살해한데 뒤따라 벌어졌습니다.

VOA 기자가 헤브론시를 방문해, 이스라엘의 완전 통제하에 있는 주민들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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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의 “아브라함 아베이누”주거지는, 약 450명의 유대인 정착민들이 12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둘러싸여 살고있는 여러 주거지들가운데 하납니다. 도시 도처에서 이스라엘군이 목격됩니다.

“아브라함 아베이누”로 들어가는 입구는 옛날의 좁은 골목길입니다. 이 골목길이 이스라엘군의 검문소로 가로 막혀 있으며, 이곳엘 들어가려면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주거지의 길들은, 헤브론시의 나머지 도로들과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습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많은 유대인 정착민들은 15일 밤의 매복 공격으로 살해된 민간인 3명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룻동안 시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거리에는 팔레스타인인들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들에게 내려진 통행 금지령으로 집 밖으로 나가질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 아베이누를 내려다 보는 한 지붕 꼭대기에 두개의 머리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이들에게 이야기좀 하자고 집 앞문으로 내려오도록 요청했습니다.

이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기자가 그들의 허락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9살의 페라스 사이드 아메트는, 아브라함 아베이누와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있는 튼튼한 석조 건물 맨 위층에 살고 있습니다. 사이드 아메트는, 통금하의 생활에 관해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지난 4일간 아무도 집 밖으로 나갈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이드 아메트의 주된 관심사는 당장의 장래나 헤브론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규제 완화가 아닙니다. 그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정착민들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정착민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까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있습니다.

사이드 아메트는 이스라엘 국가가 건설되기 전엔 유대인들이 있었을 뿐, 정착민들은 없었으며, 그들 유대인들과는 이웃으로 살았다고 말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 유대인들은 서로 왕래하고 지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정착민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며, 그런데도 우리가 어떻게 그들과 더불어 살수있느냐고 사이드 아메트는 반문했습니다.

헤브론에 정착민들이 거주하게 된 것은, 지난 1997년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와 당시의 베냐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사이에 타결된 협상의 결과였습니다. 현 이스라엘 임시 정부에서 외무 장관직을 맡고있는 네탄야후씨는, 헤브론 문제의 해결을 매우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는, 1997년의 협정이 이제 무효가 됐다고 말하고,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네탄야후 외무 장관은, 예배를 드리려 헤브론으로 왔던 예배자들과 그들을 보호하고있던 군인들에 대한 15일 밤의 학살은 비열한 범죄라고 규탄하고, 테러와 테러를 후원하는 정권들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이스라엘측의 권리와 의무를 국제 사회가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 이슬람 지하드는 15일의 매복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유대인들이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민들이 이곳에 그대로 살 것이며, 이스라엘은 그들의 안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조치도 취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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