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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들, 컴퓨터 이용한 테러공격 가능성 더욱 우려 - 2002-11-06


미국 정부와 사법 당국의 고위 관리들은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단체들이 가까운 장래에 컴퓨터를 이용해 미국 내 미국인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점점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알-카에다가 폭 넓은 재산상의 피해와 함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키기 위해서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의 사회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중요한 증거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은신처에서 압수된 컴퓨터들에는 미국 전역에 걸친 대규모 산업 시설들을 통제하는 미국 컴퓨터 전산망에 관한 막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고, 미국의 사법 당국자들과 국가 안보 담당 관리들은 말했습니다. 그같은 사실이 발견되자 미국 백악관은 이 문제에 즉각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 FBI의 로버트 뮬러 국장은 최근 열린 사이버 테러 척결에 관한 전국 회의에서, FBI는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단체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미국의 사회기반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알-카에다 잔당이나 알-카에다와 연계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상당한 수준의 전문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을 확보한 알-카에다에 대해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여러 나라 출신의 10명이나 15명이 함께 모여 일종의 사이버 공격을 지휘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알-카에다의 능력과 다른 나라들의 능력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사용했고, 또한 우리는 사회 하부 구조에 대한 공격에 대비하고 그런 공격을 막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돈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만약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단체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공격할 경우, 그 공격은 해커들이 컴퓨터 바이러스 등을 이용해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기존의 컴퓨터 교란 공격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위협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일 알-카에다가 대규모 전력 공급망이나 댐의 수문을 통제하는 컴퓨터 명령어를 입수하는데 성공한다면, 알-카에다는 이를 재산과 생명을 파괴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주요 정보 기술 회사들을 대변하는 단체로 이 곳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 정보 기술 협회]의 해리스 밀러 회장의 말입니다.

“전 세계의 테러분자들, 특히 알-카에다가 사이버 테러를 증오 대상인 강력한 경제 체제인 문명권을 공격하는 수단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밀러 씨는 테러 단체들이 미국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물리적 공격과 함께, 정보와 기술을 움직이는 컴퓨터 체계에 대한 공격도 병행하려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물리적 공격에 따른 가공할 물리적 파괴뿐만 아니라 통신 체계의 파괴에 따라 초기 대응 능력도 손상될 것입니다. 정부는 기능마비로 인해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어떤 물리적 공격이든 더욱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9.11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직후, 미국의 주요 사회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위원회 위원들에게 사이버 공간을 보호하고, 제조업이나 공공 설비, 은행,통신 등 컴퓨터 망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위원회의 부위원장인 하워드 슈미트 씨는 알-카에다가 그같은 사회 기반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 업체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공격할 야욕과 의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안다는 것은 매우 당황스런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정보원들로부터의 모든 정보를 입수했고, 그 정보를 이용해 테러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체계 가운데 일부를 보호하는 능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백악관은 ‘사이버 공간 보호를 위한 국가 전략’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계획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그같은 계획을 작성한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미국의 사회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확실한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미국의 사이버 자원과 자산들은 정부 밖의 민간 기구들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백악관은 민간 부분의 협조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 보고서는 앞으로 몇 달안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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