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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 사상 첫 월드시리즈 제패에 야구 팬들 열광 - 2002-10-28


미국 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팀 창단 42년만에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를 제패했습니다.

애너하임이 27일 밤 열린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1로 물리치고 올해 미국 야구의 챔피언으로 확정되는 순간 에디슨 필드를 가득 메운 애너하임 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관중석은 애너하임의 팀 색깔인 붉은 색으로 물결쳤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썬더 스틱으로 불리는 막대 풍선을 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애너하임 팬들에게 압도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팀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이 야구 팬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토로하면서 붉은 색의 바다를 이룬 애너하임의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애너하임의 이번 월드시리즈 제패는 전날 6차전 경기에서 탈락 위기에서 가까스로 기사 회생한 후에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7전 4선승제로 열린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2승 3패로 뒤진 채 6차전 경기에 나서 이 경기에서 질 경우 월드시리즈 패권을 샌프란시스코에 넘겨줄 수 밖에 없었던 애나하임은 7회까지 5-0으로 지고 있어 패색이 짙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애나하임은 7회이후 6점을 뽑아내며 6대5 한점 차로 승리를 거두는 명승부를 연출했습니다.

애너하임은 이 여세를 몰라 다음 날 열린 최종 7차전에서도 승리해 카우보이 영화 스타인 진 오트리가 지난 1961년에 팀을 창단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버드 셀리그 총재는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면서 이제는 세상을 떠난 전 구단주 진 오트리씨가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셀리그 총재는 지금 어디에선가 진 오트리씨가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여러분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습니다.

그러나 전 구단주만 웃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애나하임의 팬들도 웃음을 멈출줄 몰랐습니다.

월드 시리즈 우승이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야구팬은 애나하임에서 자라는 동안 아버지와 함께 항상 이 경기장을 찾아 애나하임의 경기를 지켜봤다면서, 늘 애나하임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를 기대했었는지데 지난 해 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었다면서, 올해 월드시리즈 제패는 자신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최종 7차전을 지켜본 약 5천여명의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1954년이래 48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친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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