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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길러 수입올리고, 벌목도 방지-케냐의 특이한 일석 이조 정책 - 2002-09-09


케냐의 해안을 따라 뻗어있는 ‘아라부코 소코케’ 삼림지역은 동부 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최대의 해안 원시림 지역입니다.

그러나 광대한 삼림지역의 보존은 이 지역을 경작지로 바꾸려는 현지의 주민들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 개발계획의 자금으로 추진되는 사업계획은 벌목을 금하고 대신 나비를 기르도록 현지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케냐의 아라부코 소코케’ 삼림지역의 보존 문제에 대해 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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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부코 소코케’로 불리는 케냐의 이 삼림지대는 한때 아프리카 동북부로부터 동남부의 모잠비크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걸쳐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4백 평방 킬로미터로 줄어 들어 대 삼림 지대는 케냐에만 남게됐습니다.

아라부코 소코케는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수십종 의 식물과 동물의 본 고장으로 존속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산 코끼리와 꼬리에 털이 많은 족제비류의 소코케 몽구스 같은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몸바사시에서 북쪽으로 80여킬로미터 떨어진 이 보호 지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방문객들이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6가지 새들이 함께 살고 있는 이 삼림지대의 2백 30여종에 달하는 새들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극도의 가난 속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현지민들에게 있어서 이 삼림지대 ‘아라부코 소코케’는 고통과 분쟁을 야기시킵니다.

코끼리와 ‘배분’ 원숭이들은 흔히 야음을 틈타 숲속에서 나와 밭의 곡식들을 마구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목재의 벌채로 부수입을 올려 보잘 것 없는 벌이를 메꾸어 보려는 현지 주민들은 자주 당국 과 마찰을 빚으며 살고 있습니다.

아라부코 소코케’지대 주변에 위치한 ‘차로’에서 산다는 엥감바오’씨는 불법 벌채를 했다는 이유로 투옥됐었다고 말했습니다.

엥감바오 씨는 밀림지역으로 들어가 목재를 잘라 가구 공장으로 내다 팔아야 하는데 벌채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엥감바오 씨는 또 삼림 감시원들에게 붙둘리면 때로는 감옥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위험한 일이었다면서 감옥에서 2주일 동안을 보내고도 벌금을 내야했기 때문에 매우 한심한 일이었다고 회고하고 이젠 더 이상 벌채하러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10전에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은 나무숲을 없애고 이들을 경작지로 만들어 할당 받기를 원했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대로 추진된다면 멸종위기에 있는 동식물들이 이 삼림 지대에서 마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1993년에 환경 보호론자들은 아라부코 소코케 삼림지대의 보존은 현지의 ‘키스와힐리’ 언어로 나비를 의미하는 이른바 ‘키페파’ 라는 사업을 통해 현지민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설득시키자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엥감바오 씨는 더 이상 삼림지대로 들어가 도벌을 하지도 않고 그 대신 나비를 기르고 있습니다. 그는 나비들을 길러 유럽과 미국 등지의 동물원과 기타 관련 기관으로 팔고 있습니다.

엥감바오 씨는 나비와 나비의 알 서식지로 숲속을 이용합니다. 그는 나비의 알 속에서 유충이 나오게 되면 이들이 번데기로 변화될 때까지 보살핍니다. 번데기 형태가 되면 이들이 나비로 바뀌기 전에 신속하게 수출돼야 합니다. 나비의 번데기 수출로 엥감바오 씨는 한 주일에 약 20달러를 벌어 들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엥감바오 씨는 이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의료 비용도 마련할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나비를 기르는 사업주들은 대부분 여성들입니다. 나비의 애 벌레를 돌보는 일은 집안의 다른 잡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손쉬운 일이어서 어린이들도 이 일을 돕고 있습니다.

6명의 자녀를 거느리고 바쁘게 일하는 어머니 플로렌스 리지키 씨는, 나비의 애벌레 치기 사업으로 인해 삼림지대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도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리지키씨는 나비 애벌레를 치는 키페퍼 사업을 하기 전에는 삼림에서 큰 혜택을 본 것이 없었다면서 이제는 키페퍼 사업으로 개인적으로 쓸 돈까지 만질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남편 마타노 운다 씨는 키페퍼 사업 참여자들은 이제 삼림을 지키는 삼림 감시원들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운다씨는 키페퍼 사업 참여자들은 삼림지역이 그대로 보존되기를 바라고 있고 벌목을 하는 사람들을 감시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키페퍼 사업에 참여할수 있을 만큼 나비의 구매 시장이 한 없이 넓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키페퍼 사업을 하지못하는 사람들은 삼림을 제거하고 농경지를 할당 받으려는 자신들의 노력을 키페퍼 사업자들이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키페퍼 사업의 관리인으로 있는 워싱턴 아임바 씨는 이 사업은 성공적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나비치기 사업으로 우리는 이 사업 종사자들이 삶의 용기를 갖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당초에는 겨우 150가구 정도를 모집했는데 지금은 매년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려 하고 있습 니다. 그래서 사업 참여자를 7백여명으로 한정시켰습니다. 팔수있는 시장 문제 때문입니다.”

비판가들은 키페퍼 사업도 기부금 없이는 존속될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임바 씨는 키페퍼 사업이 주는 혜택은 돈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벌이가 대단하지 않지만 자연 환경의 보존을 추진함에 있어서 적어도 여러 마을들이 참여하는 시범사례가 될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나비 수출의 키페퍼 사업은 계절을 타는 것이어서 이 사업계획의 관계자들은 삼림지역이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수 있는 방법으로서 양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벌꿀은 지금도 가까운 호텔에서 잘 팔리고 있어 아임바씨는 벌써부터 수출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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