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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건없이 미국 일본과 대화 용의'-러시아 외무장관 - 2002-07-29


북한은 미국 및 일본과 전제 조건없이 대화를 재개할 태세로 있다고 러시아의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말했습니다.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평양에서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후,북한은 미국 및 일본과 기꺼히 대화를 갖을 의도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들 가운데는 북한의 미사일 판매, 핵무기 개발계획, 그리고 남한 주둔3만7천명 미군병력의 철수 요구 등 미국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안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북한은 그같은 문제들을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 협상할 의도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바노프 장관은 남북한 사이에 분규가 일고 있는 서해 북방 한계선 주변에서 지난달 남북한 해군간에 교전이 발생한 이래 남한과 북한 양쪽을 모두 방문한 외국의 첫번째 고위 관리입니다.

지난 26일 서울에 도착한 이바노프 장관은 분단된 한반도에서 러시아가 관계 개선을 촉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서해교전에 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남한과의 대화 재개를 제의하고 또한, 미국 관리들의 북한 방문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시사함으로써 이바노프 장관의 그같은 메세지를 무색하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년반전에 취임한 이래 대 한반도 외교문제를 대외정책의 우선적인 과제로 격상시켰습니다. 한때 냉전시대의 동맹이었던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는 일련의 정상회담과 협정들이 이루어졌으나 실행된 것은 극히 적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은 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미국이 지원할 경우, 그에 대한 댓가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계획을 포기할 것임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제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그후 그같은 제의는 농담이었다고 일축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한반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로 건설사업에 관해 논의했으나 이 건설사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이바노프 장관이 내놓은 발표가 북한을 외교적인 고립상태로 부터 이끌어 내고, 나아가 지역과 세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런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바노프 장관의 남북한 동시 방문은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러시아의 열망에 일차적으로 기초한 것으로 풀이합니다. 도쿄에 있는 게이오 대학교의 한국문제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의 말입니다.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근년들어 취약해졌습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북한과 남한 양쪽 모두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향상시킴으로써 영향력을 회복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또한 속셈이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를 이용해, 미국에 손을 뻗치고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을 향상시키기 원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러시아의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북한 방문을 마친 후에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ASEAN지역 포룸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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