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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다시 늘리는 주범은 위에 있을수도 - 2002-05-28


군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일단 몸무게를 줄이는데 성공을 했는가 하면 머지 않아 다시 원상으로 복귀되는 바람에 끊임없이 살빼기와의 전쟁을 하는것 같습니다. 일단 줄어든 몸무게를 다시 원상으로 복귀시키는 주범은 지금까지 알려진대로 뇌에 있다기 보다는 위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주로 위에서 분비되는, 식욕을 돋구는 홀몬의 양이 다이어트를 통해 몸무게를 줄인 사람들에게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gastric-bypass surgery즉 위우회로 수술이라고 알려진 위를 축소하는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서는 이 홀몬의 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학전문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최신호에 실린 이에 관한 연구결과는 그렐린 (ghrelin) 이라고 불리우는 위에서 분비되는 이 홀몬의 작용을 막을 수 있는 의약품이 몸무게를 줄이고 그 줄어든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사람들을 돕는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같은 의약품은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갖고있기 때문에 제약회사들이 몹씨 탐을 내왔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그렐린 홀몬 그자체는 암이나 에이즈, 또는 신경성 식욕부진으로 몸무게가 지나치게 줄어든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효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뇌의 시상하부 일부가 음식섭취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왔고, 이 시상하부를 자극하는 화학물질들은 뇌에서만 발견됐었습니다. 그러나 그렐린은 음식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 가운데 유일하게 뇌가 아닌 신체의 다른 곳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발견된 홀몬입니다. 그렐린의 분비는 식사 직전에 가장 왕성했다가 식사후에는 저조해집니다. 그렐린은 뇌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부추기는 작용외에도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지방질의 분해를 더디게합니다.

열량이 높은 식품이 풍부한 미국을 포함한 개발국가들에서 뚱뚱한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는 그렐린 홀몬의 영향이 큰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량의 그렐린은 소장에 있는 세포에 의해 분비되지만 대부분은 위에서 분비되고 있습니다.

13명의 뚱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결과는 다이어트를 해서 이들의 몸무게가 17% 가량 줄어든 다음에 이들 몸안의 그렐린 홀몬양은 살을 빼기 이전보다 하루종일 훨씬 많아진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더 많이 줄어든 사람일 수록 체중이 감소한 후에 몸안의 그렐린 분비량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위우회로 수술을 받은 후에는그렐린의 분비가 거의 중단됐습니다. 위우회로 수술은 위의 적은 일부만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남겨두고 위의 대부분을 꿰메어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장의 입구인 십이지장과 위와의 연결을 절단하고 소장의 훨씬 뒤쪽으로 위를 재연결하는 것입니다.

위우회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일반적으로 없어졌다고 새로운 연구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실시했던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가들은 그 이유를 그렐린 홀몬분비가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지난해 영국의 과학자들이 실시한 연구에서도 자진해서 소량의 그렐린 홀몬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배고픔을 느끼고 즉각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이 그렐린 홀몬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살빼기와의 전쟁은 훨씬 효과적이고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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