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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HP 합병 본격 추진될 듯 - 2002-04-03


휴랫 패커드. HP 경영진이 주주총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합병이 승인됐다고 발표한데 이어 컴팩의 주주들이 최근 HP와의 합병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함으로써 오랫동안 끌어온 양사의 합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양사 모두 합병 승인 발표후에 주가가 더욱 떨어졌는데, 지난해 9월3일 합병 계획이 발표된 이래 컴팩의 주가는 12.39%, HP의 주가는 21.59% 각각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미국 및 세계 제1위의 컴퓨터 생산 업체인 IBM의 주가는 5.5% 상승했습니다.

컴팩 주총의 승인은 합병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HP 주총의 최종 투표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앞으로 수주일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경영진은 근소한 표차로 승인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의 아들인 월터 휴랫은 투표결과가 너무 근소하므로 아직 결과를 점치기는 이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합병은 HP의 막강한 프린터 부문이 컴팩의 수익성 낮은 퍼스널 컴퓨터 사업에 빛을 잃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HP와 컴팩의 합병이 실현되면 퍼스널 컴퓨터에서 대형 컴퓨터 서버, 프린터 등 모두8백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IBM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업체로 부상하게 될것입니다. 지난해 6천명 해고조치를 발표한 HP는 2001회계년도에 450억달러의 매출에4억8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퍼스널 컴퓨터 생산업체였던 컴팩은 지난해 9500명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340억달러의 매출에 7억8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수시로 교체된 최고 경영진과 특히 델 컴퓨터사와의 극심한 경쟁으로 컴팩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컴팩은 1998년에 DEC사를 960억달러에 매입하면서 문제를 자초했습니다.

컴팩 주주들은 HP와의 합병이 성사되면 퍼스널 컴퓨터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약속에 일부 기인해 HP와의 합병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HP와 컴팩은 지난 6개월동안 양사 종업원 13만5천명을 여떻게 재배치하고 통합할 것인지를 논의해왔다며 새로이 탄생하는 회사가 이중 만5천명을 추가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FTC는 양사의 합병안을 이달 초에 공식 승인한바 있습니다. 반독점 당국인 FTC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사상 최대인 2백억달러 규모의 양사 합병안에 대해 5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면서 이로써 이번 합병에 대한 독점 조사를 종결한다고 밝혔습니다.

FTC는 이번 합병이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 반도체 등 여러 분야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면서 그 결과 양사의 합병이 어떤 분야에서도 경쟁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델과 게이트웨이 등 양사의 경쟁업체들은 합병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게 될것으로 기대하면서 합병을 반기는 눈치가 역력합니다. 즉,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은 컴퓨터 생산업체가 막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두 회사는 합병에 따른 내부 정비작업 때문에 컴퓨터 시장이 회복되는 시기를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특히 HP가 그동안 훌륭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긴 했어도 컴팩과 HP 둘 중에 어느 회사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인용 컴퓨터 분야에서는 델이,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와 IBM이, 또한 정보기술 서비스 분야에서는 IBM이 각각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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