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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필드 박물관 이색 전시회- 초콜렛의 역사와 문화 - 2002-03-22


초콜릿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간식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일인당 6킬로그램의 초콜릿이 소비되는데, 유럽에서는 더욱 인기가 높아, 몇몇 유럽국가들의 일인당 초콜릿 소비량은 미국의 두배를 넘습니다.

미국 중서부 도시 시카고 에서는 초콜릿의 역사와 초콜릿이 문화, 경제,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역할을 재조명하는 새로운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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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는 많은 사탕제조업체가 자리잡고 있어 미국의 사탕의 수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소피아 시스켈씨가 담당하고 있는 필드 박물관의 새 초콜릿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탕의 한 종류인 초콜릿의 유래를 알게 됩니다.

시스켈씨는 사람들은 늘 초콜릿을 먹고 사랑하지만 정작 초콜릿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초콜릿은 이상적인 전시회 주제라고 말합니다. 초콜릿은 중남미의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카카오 나무 열매의 깍지부분으로 만들어 집니다.

전시회를 기획한 아나마리 골프씨는 열대우림지역의 나무 열매를 가공해서 만든 지역 상품이 세계시장으로 팔려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역사가들에 의하면 고대 마야인들은 서기 200년과 900년 사이에 카카오 열매 가루를 소비했던 첫번째 사람들입니다. 카카오는 의식을 행할때 사용되기도 했고, 카카오 재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필드박물관 인류학 큐레이터인 조나단 하스씨는 초콜릿을 거래했던 사람들 중에 특히, 아즈텍 인들은 초콜릿을 사치품으로 여겼다고 전합니다. 서기1300-1400년 경 아즈텍 인들에게 초콜릿은 상품가치가 높은 거래 품목이였을 뿐 아니라, 돈 처럼 거래를 위한 통화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스씨에 의하면 카카오 열매는 매우 귀해서, 당시 사람들은 위조 카카오 열매를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초콜릿이라는 용어가 아즈텍 단어인 “쓴 물”이라는 뜻에서 기원하는 스페인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 담당자인 시스켈시는 초콜릿이라는 단어는 최소한 16세기당시에 초콜릿의 맛을 표현하는 정확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 당시의 초콜릿은 지금의 초콜릿 보다는 매콤하지만 단 맛은 덜한 음료로, 오늘날의 초콜릿과는 다른 형태였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해 초콜릿을 발견한 스페인 사람들은 이를 스페인으로 가져갔고, 유럽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설탕을 더 넣었습니다. 초콜릿은 1600년대에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657년에 오늘날의 커피 숍같은 형태의 첫번째 초콜릿 가게가 런던에 들어선 이후, 1700년 까지 런던에는 2천개가 넘은 초콜릿 가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초콜릿이 추기경들이 즐겨마시는 음료가 됐습니다. 역사가들은 1774년 14번째 교황인 클레멘트 교황을 죽게했던 독약이 초콜릿속에 숨겨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사탕형태의 초콜릿은 1800년대 말 영국과 스위스 에서 등장했습니다. 요즘들어 카카오는 중남미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서부 아프리카에서도 재배된다고 필드 박물관 식물학자인 빌 버거씨는 말합니다. 특히 서부 아프리카는 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질병과 해충들이 없기때문에 초콜릿 원료의 중요한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됐다고 지적합니다.

초콜릿을 재배하는 지역에서의 초콜릿 소비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소피아 시스켈씨에 따르면, 흥미로운 점은 초콜릿을 만들고 재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초콜릿을 소비할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고, 아직도 많은 초콜릿 생산국들에서 초콜릿은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백년 동안 초콜릿 재배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였습니다. 1600년대까지 초콜릿 거래는 강제노동과 노예제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한 국제 위원회는 서부 아프리카의 코르디부아르 공화국과 가나의 농장주들이 카카오열매 수확을 위해 불법으로 어린이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사중에 있습니다.

카카오는 열대우림지역의 농작물이기 때문에 카카오 재배자들은 자칫 파괴되기 쉬운 생태계보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류학자인 조나단 하스씨는 카카오 재배와 수확은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콜릿농장은 열대우림지역의 완충지로서 세계의 열대우림지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초콜릿 전시회는 올해 말까지 시카고에서 열린후, 전국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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