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관광 관계자들은, 4월말부터 두달동안 선보일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의 설명회를 최근 일본에서 갖고, 외국 관광객의 북한 유치를 위해, 서울-평양간 그리고 베이징-평양-서울 간을 잇는 남북한과 중국의 항공로 개설을 희망하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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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관심의 초점은, 북한의 집단체조 축제인, ‘아리랑’ 공연기간이 5월 말부터 6월말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한.일 월드컵 대회기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이 비행기로 평양을 통해 서울을 오갈 수 있을 것인지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대표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부터 8일까지 일본을 방문했던 북한의 관광당국자는 당국 차원의 실무 의견임을 전제로 ‘아리랑’ 공연 기간 서울-평양 간, 월드컵 대회 기간에는 베이징-평양-서울 노선 등, 두 갈래의 항공로 개설과 각각 하루 10회 정도의 여객기 운항에 대한 희망을 일본측 관광 관계자들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관광당국자의 남-북-중 항공로 개설 의향은 아직은 희망사항에 머물러 있는 수준입니다. 우선 북한 내부적으로 관광당국의 수준을 넘어 ‘아리랑 축전준비위원회’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돼야 하고, 그 다음으로 북한 당국의 전체적인 차원에서 정책으로 확정돼야 합니다. 그 뒤로도 남북관계가 잘 풀려 남북 양측의 책임 있는 당국자 사이에 본격적으로 협의돼야만 성사 여부가 판가름날 사안입니다.
또 총 54회 공연에 남한 관광객과 해외동포, 외국인 등 20여만명 정도를 유치한다는 북한측 전망의 현실성 여부도 의문입니다. 최근 북한의 국가관광총국 황봉혁 처장은 재일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회견에서 “참관료나 숙박비 등은 국제적인 수준에서 보면 상당히 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3등석 50달러에서 특등석 300달러의 공연 입장료를 포함해 최소 2박3일부터 최대 6박7일까지 북한 관광상품의 평균 가격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등 육로 개방에 비해 남북한과 중국 사이의 항공로 연결은 3개국, 실제로는 북한 당국의 의지 여하에 따라서는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객 규모를 감안해 비행기 편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비행시간이 1시간 안팎인 남북항공로의 편의성을 감안하면 관광객들의 선호도를 제고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중국의 탕자쉬앤 외교부장이 “중국 축구팬들이 북한의 육로를 통해 한국에 가 월드컵을 참관하는 문제를 3개국 관련 당사자들이 협의중”이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지만 북한의 육로 개방 가능성은, 그 현실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베이징과 연계해 평양과 서울의 항공로가 개설된다면, 중국 축구팬 뿐 아니라 아리랑 축전에 참가할 한국의 해외동포들도 일단은 항공편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북한은 지난 9일 베이징의 범태평양 조선 민족 경제개발 촉진 협회에 ‘아리랑축전 준비위원회’ 산하의 대외초청영접위원회 대표단 6명을 파견, 공연 기간 내내 상주 근무를 통해 항공기, 선박, 철도를 통한 출입북 및 관광 관련 지원 업무를 처리하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