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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 ‘5백만 달러짜리 불꽃놀이’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 ‘5백만 달러짜리 불꽃놀이’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기념 ‘5백만 달러짜리 불꽃놀이’

북한은 지난 14일 평양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벌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불꽃놀이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후계 작업과 연결시켜 보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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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평양에서 '축포 야회' 즉, 불꽃놀이 행사를 벌였습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이날 불꽃놀이는 대동강변의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1시간 가깝게 진행됐습니다.

'태양절 축포야회'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번 행사에는 수만발의 폭죽이 쏘아 올려졌으며 레이저를 비롯한 첨단 영상 장비로 강물 위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찬양 문구가 비치는 특수 효과도 연출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불꽃놀이 행사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60톤 이상의 폭죽을 샀으며 외국 전문가를 초청해 기술 지도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박사입니다.

"우리 언론에서 달러로 한 5백만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국 돈으로 하면 한 60억원 정도가 되겠죠" 5백만 달러는 옥수수-강냉이 1만톤을 구입해 북한 주민에게 보낼 수 있는 돈입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불꽃놀이 행사에서 '대대손손'등의 표현을 써가며 3대 세습을 암시하는 듯한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북한 방송)인민이여,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강행군 길에 척척척 발걸음을 맞추자. 대대손손 영원히 수령님의 조국, 장군님 조국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자신의 막내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그 동안 주민들에게 후계체제를 암시하는 노래인 '발걸음'을 보급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들은 후계자 김정은을 상징하는 노래 가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용된 것은 후계 작업이 보다 구체화된 조짐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후계자인 김정은이 이번 불꽃놀이를 자신의 업적으로 삼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전략센터의 김광인 박사는 이번 불꽃놀이 행사를 후계 작업과 연결시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김광인 박사입니다.

"북한에서 조금 특이한 사항이 벌어지면 모든 것을 후계구도와 연결시켜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나 구체적으로 후계구도와 연결된다고 딱 말할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탈북자 출신으로 한국의 조선일보 기자로 있는 강철환씨는 북한이 많은 돈을 써가며 불꽃놀이를 한 것은 화폐개혁으로 인해 동요하는 북한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불꽃놀이를 작년에 크게 하고 이번에도 1시간 정도 했는데요.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생활이 아주 안 좋아지고 경제적 여건이 안 좋아지니까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불꽃놀이를 위해 북한 당국이 분위기를 쇄신해 보려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말 화폐개혁을 단행했으나 쌀값을 비롯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민심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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