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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독일 메르켈 총리,  터키에서’냉대’받아


터키를 방문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현지에서 '냉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이 문제였다고 하는데요. 메르켈 총리가 왜 냉대를 받았는지 알아봅니다.

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터키를 방문했다고요?

답)네,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9일 터키를 방문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앙카라에서 터키의 레젭 타입 에르도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터키에서 냉대를 받았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메르켈 총리가 터키에서 냉대를 받았다고요? 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네, 대개 정상회담은 두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만나서 양국간 우호와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독일 메르켈 총리와 터키 에르도간 총리간의 정상회담은 합의한 것보다는 이견을 보인 대목이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언론은 메르켈 총리가 냉대를 받았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좀더 구체적으로 독일과 터키가 어떤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는지 설명해주시죠.

답)독일과 터키 총리는 크게 2가지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습니다. 우선 해묵은 문제인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문제, 그리고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문)이란의 핵개발 문제는 현재 국제사회의 현안인데요. 이에대해 두 나라가 어떤 견해차를 보였습니까?

답)현재 미국과 유럽은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4월에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 이란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터키는 유엔 안보리의 비상임 이사국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메르켈 총리는 터키가 이란을 제재하는데 찬성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터키는 이 문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는데요. 여기서 터키 에르도간 총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에르도간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문)메르켈 총리로서는 다소 머쓱해질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답)터키는 그 동안 유럽연합 가입 의사를 줄기차게 표명해 왔는데요. 메르켈 총리는 이번에 터키에 대해 유럽과 터키가 '특별 동반자 관계'를 맺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여기서 메르켈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메르켈 총리는 유럽도 과거 60년대와 크게 달라졌다며 터키와 유럽이 특별 동반자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유럽 연합 가입보다는 특별한 동반자 관계가 더 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문)터키 총리는 이 제의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물론 터키의 에르도간 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제의를 즉각 거부했습니다. 한 마디로 터키는 유럽연합에 정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키프러스 문제도 논의됐다면서요?

답)네, 키프러스는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인데, 터키계와 그리스계 주민들간에 오랜 분쟁을 겪어왔습니다. 그런데 키프러스가 터키의 유럽 연합 가입협상을 가로막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터키는 키프러스에서 오는 선박과 비행기의 터키 입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협상이 시작된 이래 유럽 연합은 유럽 연합 회원국들에게 영공을 개방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터키가 키프러스에 대한 제재 조치를 풀어줄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터키는 해제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 연합 가입협상은 현재 동결된 상태입니다. 이번에도 양국 총리가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럽연합 회원국 가입보다는 특별한 동반자 관계가 낫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메르켈 총리의 제안이었습니다.

문)문제의 핵심은 유럽연합이 터키의 회원 가입에 부정적인 것인데요. 유럽연합은 왜 반대하는 것입니까?

답)크게 보면 종교와 경제 두 가지 이유입니다. 우선 터키는 인구 7천만 명을 가진 이슬람 국가입니다. 따라서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할 경우 유럽의 종교적, 문화적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과 프랑스 등은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경제적 이유는 어떤 것입니까?

답)터키는 1인당 국내총생산은 유럽연합 평균의 25%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만일 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할 경우 유럽은 도로나 철도 같은 사회간접 자본을 유럽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 지원을 해야 합니다. 또 터키가 유럽에 편입될 경우 터키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유럽으로 밀려올 가능성도 큽니다. 따라서 유럽은 터키의 회원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입니다.

사회)지금까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터키 방문의 배경과 현안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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