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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안중근 의사 순국 1백주년 공동 추모행사


남북한이 안중근 의사 순국 1백주년을 맞아 안 의사가 순국한 중국 현지에서 공동으로 추모행사를 갖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내일(3월 26일)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백 주년이 되는데요, 중국 정부가 한국 대표단이 중국에서 개최하는 안중근 의사 추모행사를 처음으로 공식 승인했다면서요?

답) 네. 한국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5명 (박진, 박상천, 박선영, 박민식, 윤상현)과 동북아역사재단 소속 학자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은 오늘 안 의사 의거 현장인 하얼빈에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그 사상과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한 한-중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내일은 안 의사 순국장소인 뤼순(여순) 감옥에서 순국 1백 주기 추모행사를 갖는 데요, 중국 정부는 한국 대표단의 안 의사 추모행사를 처음으로 공식 승인했습니다.

중국은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지방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앙 정부가 허가하는 형식을 갖췄는데요, 한국 방문단이 중국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안 의사 추모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정부는 어제 한국 대표단의 하얼빈 역 방문 기간에 맞춰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 내 의거 현장을 이례적으로 한시적이나마 통제했는데요, 하얼빈역 내 현장에 안 의사 저격 장소임을 알리고 안 의사 순국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통제 사유 안내문도 내걸었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한국 쪽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하얼빈역 내 안 의사 저격 지점과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 당한 지점의 바닥에 삼각형 표시만 해둬 많은 일반인들은 그 의미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그동안 한국 등 방문단이 중국에서 여는 안중근 의사 추모행사를 불허한 이유는 뭔가요?

답) 이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일본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한국인과 중국 내 조선족들의 민족의식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앞서 지난 해 10월 하얼빈에서 열렸던 안 의사 의거 1백 주년 기념행사는 중국 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주중 한국 공관 관계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간단체들의 비공식 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또 한국 광복회 등이 안 의사 의거 1백 주년을 맞아 지난 해 뤼순 감옥에 설치한 안 의사 추모관과 국제 항일열사 기념관 개관식 역시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아 개인 참관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문)이런 가운데, 남북한 단체들이 공동으로 안 의사가 순국한 중국 현지에서 추모행사를 갖는다고요?

답) 네. 한국의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와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안 의사 순국 1백 주년 기념일인 내일 (26일)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에서 공동 추모활동을 갖기로 했습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는 남북이 공동으로 안 의사 추모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행사를 위해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 등 한국 쪽 인사 90 명과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재언 북한적십자사 위원장과 정덕기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등 북한 쪽 인사 6 명이 뤼순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양쪽은 내일 오전 뤼순 감옥에서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추모행사를 갖고 오후에는 안 의사의 평화정신 계승방안을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남북한 공동 안 의사 추모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쪽은 오늘 현재까지 당국의 허가를 얻지 못했는데요, 이 때문에 행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가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한-중 간 국방, 군사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면서요?

답) 네. 량광례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어제 류우익 중국주재 한국대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 국방과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는 "최근 몇 년 동안 한-중 양국은 각 분야에서 협력관계가 매우 빠르게 발전했다”면서 두 나라가 이런 기초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해 두 나라와 두 나라 군 사이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한-중 두 나라 군 사이의 우호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돼 각 계층별 분야별로 상호방문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량 부장은 또 한-중 두 나라와 군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는 것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해 두 나라 군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 항공사가 중국 동북부의 지린(길림)성과 북한 간 직항노선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중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남방항공이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린(길림)성과 북한을 오가는 직항노선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린성 현지 신문 동아경무신문 등이 오늘 전했습니다. 남방항공은 이르면 오는 6월 20일부터 지린성의 성도 창춘시에서 북한을 오가는 직항 편을 운항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 지린성 정부의 관광국과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남방항공의 북한 운항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린성의 출발지로는 창춘이 유력한 가운데, 옌볜(연변)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연길)가 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남방항공은 항공 수요를 검토한 뒤 출발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쪽 목적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평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창춘-평양 간에는 전세기가 운항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북한과 중국 간에는 북한 고려항공이 평양-베이징 정기노선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고,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2008년부터 월요일과 금요일 베이징-평양 노선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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