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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박물관, 한국전쟁 60주년 특별전 개최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한 미국의 제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을 기념하는 트루먼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회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트루먼 대통령 재임 당시의 상세한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들이 공개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에 위치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가 열립니다.

‘한국에 대한 기억(memories of Korea)’ 이라는 제목의 이번 특별전시회는 오는 3월 27일부터 시작해 12월 31일까지 9개월 여 동안 계속됩니다.

트루먼 도서관에서 한국전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이클 드바인 트루먼 도서관 관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회는 방문객들이 한국전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 기획됐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한국전쟁 역사가 아니라, 한국에 살았고, 그 곳에서 싸웠던 사람들, 그리고 전쟁으로 삶이 영구적으로 바뀐 사람들을 통해 한국전쟁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달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드바인 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군 참전용사들 뿐아니라, 한국인, 그리고 전쟁 생존자 등 많은 사람들의 증언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전쟁의 실제 전투 장면을 담은 기록 필름과 대형 사진, 개인 소장 전쟁 관련 물품, 그리고 가족들과 주고 받은 서신 등이 역동적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드바인 관장은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트루먼 대통령 당시의 상세한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들이 전시된다는 점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미국의 제 33대 대통령으로,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1950년 7월 19일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은 한국의 상황과 그것이 미국의 안보와 전세계 평화에 미치는 의미에 대해 미 연방 의회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한국은 미국에서 수 천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나라지만,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중요하다며, 미군 참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나중에 한국전쟁에 지상군을 파견하기로 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회고했었다고 드바인 관장은 말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저지하고 자유국가를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아시아에서 다시 큰 전쟁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 사이에서 고뇌했었다는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소련과 중국과의 대결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 끝에 참전한 한국전쟁에서 미군은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 등을 포함해 13만 여명이 희생됐습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현재 한반도는 민주체제 속에 경제 번영을 이룬 남한과 공산독재 속에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 분단돼 있습니다.

드바인 관장은 트루먼 대통령의 임기 말에 그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가 추락한 것은 바로 한국전쟁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과 당시의 영웅이었던 맥아더 장군 해임 등 트루먼 대통령이 내린 ‘어려운 결정들’ 때문에 지지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트루먼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의 한 명이며, 이는 한반도에서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60년 전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많은 미국인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드바인 관장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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