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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대통령, 북한에 그랜드 바겐 논의 촉구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1일) 3.1절을 맞아 자신이 북한 핵 문제 일괄타결 방안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에 대해 논의하자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6.15와 10.4 선언에 기초한 남북협력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북 핵 일괄타결 방안인 그랜드 바겐을 남북한이 논의하자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며, 당사자인 남북한이 여러 현안들을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우리가 제안한 그랜드 바겐도 함께 진지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북한은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진정성을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이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 위해선 북한이 한국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의 그랜드 바겐과 관련한 언급들에 비해 한층 직설적인 표현이어서 북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해 9월 국제사회에 그랜드 바겐을 처음 제안한 이후 지난 해 11월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북 핵 포기에 도움이 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며 정상회담 의제에 북 핵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월 미국의 뉴스 전문 유선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 사정도 있기 때문에 곧바로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랜드 바겐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고위급대화가 이뤄질 경우 다룰 핵 의제의 방향을 그랜드 바겐 으로 구체화시켜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 핵 전문가들은 특히 이 같은 제안이 최근 6자회담 재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북 핵 6자회담과 관련된 논의가 무르익어가는 시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북 핵, 그리고 대북정책의 총체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 바겐을 제시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북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그런 의도에서 그랜드 바겐을 보다 강하게 제기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들은 3.1절을 맞아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에 기초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절 기념사설에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에 따라 외세를 배격하면서 온 민족의 힘을 합쳐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하려는 북한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남조선의 보수세력이 외세의 민족분열 영구화 책동에 맞장구를 치면서 북-남 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며 "반민족적인 대결정책과 허황한 '체제대결'론을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고 민족적 화해와 협력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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