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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6자회담 재개 임박한 듯’


최근 6자회담 당사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이달 초 북한과 중국 간 고위급 회담에 이어 이번 주에는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잇따라 베이징을 방문하는 등 회담 당사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몇 달 간 북한을 나머지 당사국들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 아래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왔는데, 최근 그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북한의 입장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6자회담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대학의 패트릭 크로닌 전략연구소장도 최근 움직임은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크로닌 소장은, 린 파스코 유엔 정무 담당 사무차장이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들을 방문한 것과,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보즈워스 특사의 동아시아 순방은 북한이 최근 중국에 전달한 6자회담 관련 입장을 자세히 듣고, 이에 관해 나머지 당사국들과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 미국과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만을 놓고 보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양측의 의지에 따라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미국 뉴욕의 민간단체인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동북아 안보프로젝트 소장의 말입니다.

시걸 소장은 북한은 6자회담 복귀에 앞서 제재 해제 시점과 방법 등에 관해 미국의 구체적인 입장을 원할 것이라면서, 보즈워스 특사가 이번 방문 중 북한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중국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뉴욕 방문을 통해 미-북 간 추가 양자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습니다. 뉴욕의 민간단체인 전미외교정책협의회가 당초 추진했던 다음 달 3일 방미는 어려워졌지만,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순방 결과에 따라 날짜를 재조정해서 김 부상이 미국에 올 수 있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의 말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궁극적인 목표인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가능성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로브 부소장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흥분할 일은 못 된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조짐은 전혀 없으며, 특히 6자회담 재개 과정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사실은 이후 비핵화 과정에 대해서도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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