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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인들, 정부에 불만 팽배


미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 공화 양당의 국정 수행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민들의 정국 인식을 알아 보겠습니다.

) 미국 정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몇 가지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우선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의 공동조사를 봐도 미국인들의 실망감을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46%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취임 초에는 70%에 육박하지 않았나요?) 예. 지난 해 4월에는 68%를 기록했으니까요,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22%포인트 낮아진 겁니다.

) 그렇네요. 역시 경제 문제가 발목을 잡은 건가요?

답)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불어난 재정 적자, 그리고 여전히 열악한 경제 상황에 대통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여론이 팽배합니다. 더구나 실업 문제의 심각성이 줄곧 대두돼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가 명확한 일자리 창출 해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인식 역시 눈에 띄게 높습니다. 응답자의 56%가 그런 지적을 했으니까요.

) 대통령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정부 전체에 대한 불신도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은데요.

답) 특히 의회를 향한 싸늘한 인식을 읽을 수 있는데요. 민주, 공화 양당 가릴 것 없이 너무 특수한 이해에 매몰돼 있다, 주로 그런 불만입니다. 의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싸늘한 시각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역 의원들에게 다시 표를 던지겠다는 미국인이 10명 중 1명 꼴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 그 정도인가요? 의회에 대한 평가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보다 더 인색해 보이네요.

답) 그렇죠? 사실 그 부분은 좀 주목할 만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딱히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초당적 협력에 힘을 기울이는 편이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는 겁니다. 반면 공화당은 무턱대고 반대만 앞세우는 인상이 강하다는 거구요. 따라서 대통령에 대한 심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오바마가 불리하지만 오바마냐, 공화당이냐 양자택일 쪽으로 가면 현 정부가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 백악관이 선거전략 수립 차원에서라도 귀담아들어야 할 지적이군요. 자, 뉴욕타임스와 CBS 방송의 여론조사 내용을 들어봤는데 다른 조사 결과도 있죠?

답) 예.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도 공동으로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조사 내용과 비슷하면서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1%를 기록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조사보다는 좀 높네요) 그렇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엄청나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 상대적이라는 것은 공화당에 비해 그렇다는 건가요?

답) 바로 그렇습니다. 경제와 건강보험 개혁, 테러 위험 대처 등 주요 분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에 비해서 단지 5% 전후의 우위에 그쳤거든요. (이전에는요?) 지난 해 봄과 여름에 조사했을 때만 해도 21%에서 37% 차이를 기록했습니다. 차이가 많이 나죠? (그렇네요) 지난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파들의 표심이 공화당으로 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어떻게 나타났나요?

답) 앞서 전해드린 뉴욕타임스의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인의 3분의 2가량이 연방정부의 업무 수행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는 아예 "화가 난다"고 답했으니까요.

) 정당별 평가도 좀 보죠. 역시 인색한가요?

답)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좀 설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도 면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43%대 37%로 앞서긴 했는데요. 이 수치만 보면 안됩니다. 잘 들여다 보면 민주당에 대한 현재의 평가가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당시 보다 무려 33%나 하락한 걸 알 수 있습니다.

) 절대 수치만 보고 민주당 우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히려 공화당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당장 중간선거가 치러질 경우 유권자의 48%가 공화당 후보를, 그리고 45%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니까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공화당 지지도는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 말씀 하신 대로 두 가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비슷한 맥락 속에서도 좀 다른 점이 느껴지는군요.

문) 다른 점이라기 보다는 서로 보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겁니다. 대통령과 정치권 모두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공화당보다는 낫다, 그렇지만 그 차이가 현격히 줄었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훨씬 더 떨어졌다, 유권자의 마음은 이렇다는 얘깁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소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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