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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스타리카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 당선자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 시간에는 코스타리카를 비롯해 중남미에 불고 있는 여성 정치인 바람의 배경을 살펴봅니다.

문) 코스타리카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요?

답) 네,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집권 국민해방당의 라우라 친치야 후보는 지난 7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49%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친치야 후보는 조국 코스타리카에 깊이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자신을 뽑아준 국민들의 믿음과 신뢰에 꼭 보답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상당히 감격해 있는 목소리 같은데요. 코스타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라우라 친치야가 어떤 인물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답) 네, 코스타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라우라 친치야는 올해 50살로, 중도 성향의 여성 정치인입니다. 정치가 집안 출신인 친치야는 젊은 시절 이곳 미국수도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고, 국회의원과 법무장관 그리고 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친치야가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전임 대통령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카스 아리아스의 정치적 지원과 후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문) 정책적 성향과 가족 관계도 궁금한데요.

답) 친치야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중도 노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해 국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친치야는 이미 결혼을 해서 10대 아들을 둔 가정 주부이기도 한데요, 동성 결혼과 낙태에는 반대하는 등 사회 문제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그럼 친치야 대통령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

답) 마약 문제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스타리카는 북미와 남미를 잇는 바로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스타리카는 남미에서 생산된 마약의 중간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코스타리카 국내적으로 마약과 관련된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등 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친치야 당선자는 그동안 마약 단속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할 것을 공약해 왔는데요. 친치야 대통령 당선자는 마약과 범죄 문제를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며 자신은 범죄자와 마약 거래자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마약 문제는 어디나 골치거리군요. 그런데 코스타리카는 이번이 첫 여성 대통령이 나왔지만 중남미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많이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 코스타리카에서 당선된 친치야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지난 20년간 배출된 다섯번째 여성 대통령입니다. 중남미의 첫 여성 대통령은 지난 1990년 니카라과에서 당선된 비올레타 차모로 대통령이었습니다. 이어 1999년에는 파나마에서 야당 후보인 미레야 모스코스가 당선돼 파나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습니다. 또 지난 2006년에는 칠레에서 소아과 의사 출신인 미첼 바첼레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어 2007년에는 아르헨티나의 여성 정치인인 페르난데스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남편인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의 자리를 이어 받으며 사상 첫 '부부 대통령'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문) 여성 대통령 외에 중남미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성 정치인의 세력은 어느 정도 입니까?

답) 중남미에서 여성 국회의원의 힘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정부에서 여성 장관의 비율은 25%에 이릅니다. 또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도 지난 2000년에서 2008년까지 8년간 무려 3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중남미 정계가 가히 '여인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여성 정치인의 세력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신장된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문)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여성 정치인 할당제'를 꼽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1년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여성 할당제'를 도입했습니다. 이 것은 여성이 국회 의원 후보에 몇 % 반드시 참여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 제도로 인해 현재 아르헨티나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30%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후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이 같은 제도를 하나 둘씩 받아들여 여성의 정치 참여가 급격히 신장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중남미 국민이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 중남미 국민들은 여성 대통령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칠레의 여성 대통령인 바첼레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에 이르고 있는데요. 이는 과거 남성 대통령 보다 상당히 높은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칠레 국민이 바첼레트 대통령이 교육과 경제 등 민생 문제를 세심히 챙기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스타리카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것을 계기로 중남미에 불고 있는 여성 정치인 바람의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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