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동계 올림픽이 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막을 올립니다. 17일 동안 전 세계에서 출전한 수 천 명의 선수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는 가운데, 북한은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2명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번 동계올림픽은 12일 오후 6시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합니다.
‘뜨거운 가슴으로’를 주제로 콜롬비아 브리티시 주 밴쿠버와 휘슬러에서 열리는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85개국에서 5천5백 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해,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루지,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컬링 등 7개 종목에서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문) 북한도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죠?
답) 네, 북한에서는 여자 빙상의 고현숙과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리성철 등 2명의 선수가 이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합니다. 고현숙은 지난 해 3월 독일에서 열린 제3회 챌린저컵 국제빙속경기대회에서 5백m와 1천m에서 우승한 바 있는 북한 여자빙속의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남자 피겨 싱글 경기에 출전하는 리성철은 지난 해 9월 열린 올림픽 예선대회에서 종합 11위를 차지하면서 출전권을 확보했는데요, 2008년 홍콩에서 열린 2008-2009 년 아시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 대회 남자부 시니어 싱글에서 우승한 바 있습니다.
문) 2명의 선수는 북한의 역대 동계 올림픽 출전 사상 가장 적은 규모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그 동안 출전한 7차례의 동계올림픽에 적게는 6명, 많게는 20명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종목별로 세계 순위 상위권에 오르거나 국제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이번에 북한은 그 같은 기준을 통과한 선수가 2명에 불과했습니다.
문) 그 동안 북한은 하계 올림픽에서는 여러 차례 금메달을 땄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아직 금메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 북한의 메달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이번에도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금메달은 물론이고 은메달이나 동메달도 힘들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8월부터 최근까지 6개월 동안 캐나다 캘거리에서 한인들의 지원을 받으며 장기 전지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진 여자 빙속의 고현숙 선수의 경우에도 1천m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메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문) 북한의 역대 동계올림픽 성적은 어떻습니까?
답)네, 북한은 그 동안 모두 7차례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1968년과 1976년, 1980년, 1994년 등 네 차례 동계올림픽에는 불참했는데요, 그 동안 모두 합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쳤습니다. 1964년 인스브루크 올림픽 때 한필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천m에서 은메달, 그리고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때 황옥실이 쇼트트랙 여자 5백m에서 동메달을 딴 게 전부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한이 공동으로 입장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번엔 그런 계획이 없나요?
답) 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남북한이 한반도 기를 앞세우고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 하계올림픽 개막식 때 처음 성사돼 국제적 주목을 받았던 남북한 동시입장은 그 이후 다른 하계 올림픽이나 동계올림픽, 그리고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에서도 계속 이어져 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여곡절 끝에 남북한 동시입장이 무산된 이후 이번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는데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12일 시작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관한 소식 알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