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기금 UNICEF는 올해 북한의 3백50만 명의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1천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올해 특히 어린이와 가임기 여성들 사이에 중증영양실조를 예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4일 ‘2010 인도주의 활동 보고서 (UNICEF Humanitarian Action Report 2010)’를 발표하고 올해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해 1천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북한 내 보건 사업에 4백만 달러, 영양 사업에 2백만 달러, 수질과 위생 사업에 3백만 달러 그리고 교육 사업에 1백만 달러의 예산이 책정됐습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특히 올해 3백50만 명의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이 예년보다 더욱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은 계속되고 있으나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세프는 올해 대북 예산을 전년대비 3백만 달러 줄였다고 유니세프의 패트릭 메코믹 (Patrick McCormick) 대변인이 4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메코믹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유니세프의 대북 사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저조했기 때문에 올해 활동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며 “세계식량계획 WFP등 북한 내 활동하는 모든 기구들이 현재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올해 특히 어린이와 가임기 여성들의 중증영양실조를 예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를 위해 40만 명의 임산부와 40만 명의 수유모들에 미량영양소 보조제(Micronutrient Supplement)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1만5천명의 중증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f-100이라고 불리는 영양강화우유 1백t과 즉석 영양보충제 20t을 공급하고, 경증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는 복합미량영양소 스프링클스(Sprinkles)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에도 1만2천 명의 중증영양실조 어린이들이 완치되고 빈혈 증세를 보이는 35만 명의 임산부들이 치료됐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의 패트릭 메코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영양실조는 북한 어린이들의 복지(wellbeing)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북한에서는 영양실조가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고 오늘날 북한 어린이들에게 누적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코믹 대변인은 북한에서는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이나 교육보다도 영양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한편,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보건 분야에서는 북한 내 90만 명의 5살 미만 영유아들과 2백60만 명의 가임기 여성들이 적절한 보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북한 보건성과 협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영유아들의 설사병과 폐렴 치료를 위해 1만2천5백 개의 필수의약품 세트와 출산 시 필요한 의료 장비 (midwifery equipment)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어린이 예방접종률을 95%로 유지하는 한편, 어린이들에게 비타민 A 보충제와 구충제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유니세프는 올해 약 12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파손된 상수처리시설과 위생시설을 복구할 계획입니다. 특히 학교와 보건시설을 위주로 이러한 복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위생 교육도 실시될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북한의 교육성이 극도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있다며, 교육 개선을 위해 인민학교와 중학교에 최신 교과서를 제공하고 약 만 명의 교사들에게 어린이 친화적인 교습법을 훈련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약 25만 명의 어린이들은 과외 활동으로 위생과 보건을 증진시키는 생활 습관에 대한 교습을 받을 것이라고 유니세프는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가 올해 국제사회에 호소한 전체 인도주의적 지원자금은 12억 달러로 북한과 아이티를 포함해 전 세계 28개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